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일의 나치즘이 팽배해 있을 때에, 독일이 네덜란드를 지배하고 있을 시절에 어느 유대인 소녀가 쓴 일기가 후대에 아주 유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입니다. 이 어린 소녀가 쓴 일기를 통해서 당시의 잔인한 나치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고, 오늘날에도 독일은 이 나치에 연관되었던 사람들을 처벌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남겼던 '안네 프랑크'라는 소년의 이름인 이 '안네'는 대체 무엇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렘브란트 , 성전의 한나와 시므온 , 1628/29 년 , 목판유화 , 55×42.5 ㎝ , 함부르크 미술관 , 독일 이 독일식 이름인 Anne는 결국 영어의 앤(Anne), 이태리어나 스페인어의 Anna(안나), 그리고 히브리어의 חַנָּה (ḥannâ)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특별히 한나는 복음에 등장하는 여성예언자로, 아기 예수의 모습을 보고 시므온과 함께 놀라면서 주님의 그 크신 은총과 사랑을 찬미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여성이름 '한나'를 두고 뜻을 '주님의 은총, 은총을 입는 여인'으로 정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앤' 혹은 '안나'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 그 자매님들의 영성은 바로 '은총을 입은 여인'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 즉 주님의 배려로 인해 감사함을 깊이 느끼고, 또한 주님의 능력으로 인해 먼저 심신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여, 그분을 찬양할 수 있는 여인이 되는 길로 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신약의 예언자인 '한나'처럼, 그녀의 이름처럼 우리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안나'라는 세례명이 주는 참된 기쁨이라고 하겠습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