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여성이름 가운데 자주 회자되는 이름이 바로 수잔(Susanne)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수산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알파벳화한다면, Susanna가 됩니다. 이 수산나 역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이 이름 역시 히브리어로부터 처음에 기원한다고 합니다. 히브리어로 שושנה Shoshannah (쇼샨나)라고 발음하게 되고, 이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면서 Σουσάννα (Sousanna, 수산나)라고 표기하고 발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많은 언어권에서 Susanna, Susanne 등으로 표기하여서 여성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세례명으로 많이 선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이름의 원 의미는 '백합속(Lillium)'에 해당되는 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수산나라는 이름은 곧 '백합꽃'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연결쌍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나아가 백합은 전통적으로 그 꽃말이 '순결, 무죄, 평범, 순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고, 동시에 우리는 그런 꽃말과 성모 마리아의 신학이 일치된다는 차원에서, 성모님을 두고 '백합'에 많이 비유해서 교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모님께서는 순결하시고 무죄하셨으며, 평범하시면서도 순수하고 굳은 믿음을 지니고 계셨기 때문에 이 꽃말이 잘 어울린다고 교회전통 안에서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수산나라는 이름을 지닌 자매님들에게도 같은 덕목이 자신의 인격에 내포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좀 더 순수하고, 평범하지만 순결한 지향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하리라고 믿습니다. 동시에 교회가 수여한 그 수산나라는 이름이 '백합'의 성모 마리아와 연결된다는 점에 있어서, 성모님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서 그분의 도움을 통해서 예수님을 온전히 믿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성모님은 자신이 더 앞서서 위대해지는 것을 결단코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수산나라는 이름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겸손'한 자세를 터득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꽃말이기도 하고, 신학적 상징이기도 하면서 영성을 보여주는 '백합'을 통해서 우리는 수산나라는 이름을 가진 자매님을 반기며, 또한 그 이름을 기쁘게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