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살펴보면, '다니엘' 혹은 '다니엘라'라는 세례명을 가지신 분들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분들의 세례명인 '다니엘' 혹은 '다니엘라'에도 숨은 '영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원적인 차원에서부터 '영성적인 길'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는 언어는 히브리어입니다. 히브리어로 דָּנִיֵּאל (Daniyyel)이 됩니다. 이는 다시 두 부분으로 분할되는데, 먼저 דָּנִיֵּ(Daniy, 다니)라는 말은 판관(재판관)이라는 명사인 Dan의 1인칭 소유형 어미가 붙어서 해석하면 'My Judge (나의 재판관, 심판관)'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리고 뒷부분인 אל은 엘로힘, 곧 '하느님'을 지칭하는 축약대명사가 됩니다. 따라서 종합하면 '하느님께서는 나의 재판관(심판자)'이시라는 의식을 대변하는 이름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남성형이라면 Daniel(다니엘), 여성형이라면 Daniela(다니엘라)가 됩니다. 둘 다 공히 우리가 믿는 주 하느님께서 나의 심판자가 되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도, 이 다니엘의 경우에는 현대 언어들이 공통적으로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이태리어 정도만 Daniele (다니엘레)라고 표기하고 발음할 뿐,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의 주요 유럽언어들에서는 동일하게 다니엘이라고 호칭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모두 공히 다니엘라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구약의 묵시문학에 속하는 책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이 기원전 597년경에 바빌론이라는 나라에 의해 유배(식민지 지배)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유배 이전과 이후에 나타나는 구약성경들의 여러 책들의 내용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니엘서는 바빌론의 왕인 네부카드네자르 왕앞에서 갖은 모략과 동시에 사자굴에 처해지는 형벌에도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님만이 나의 구원자시요 심판자시라는 그런 그의 믿음 덕택에 그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칭송을 받는 성경의 인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름을 지닌 이들의 영성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용기'입니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주저앉거나 희망을 놓치지 않는 그런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하느님께 대한 굳센 믿음만 지칭하지 않습니다. 더욱 넓게 바라볼 때에, 우리의 모든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역경에도 그것을 굳세게 헤쳐나가는 그런 자세를 구하고 찾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주님 외에는 다른 것에 대해 그리 두려워하거나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 평정심도 구하는 자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성경의 인물처럼, 여러 박해나 원치 않는 불이익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가야할 길을 충실히 걷는 인물이 되라는 이 '다니엘' '다니엘라'의 길에는 주님께서 언제나 옳고 그름을 판별해주시고 안내해주시는 '자애로우시고 정의로우신 하느님'으로 현존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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