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번 미사의 복음환호송(복음을 듣기를 반기는 짧은 후렴구)에서, '알렐루야'라고 따라하는데, 우리는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등장하는 언어는 구약의 히브리어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원래가 '할렐루야'가 맞습니다. 이 할렐루야는 이렇게 표기합니다: הַלְּלוּיָהּ (Hallelluyah, 할렐루야)
이 할렐루야는 다시 2개의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가 이렇게 분할이 됩니다. 우선 어근을 차지하는 부분이 הַלְּלוּ(Hallelu, 할렐루)가 됩니다. 이는 원래 '찬미하다, 칭송하다, 칭찬하다'는 뜻을 지닌 동사 הלל (Hillel, 힐렐)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그러면 왜 힐렐에서 할렐이 되었을까요?
이 '힐렐'이라는 동사원형이 히브리어 문법상 'Piel(피엘)' 동사변형을 거치면서 '할렐'이 됩니다. 여기서 '피엘' 동사형은, 그 목적이 바로 말하거나 쓰는 그 '주체'의 의지를 아주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할 때' (Intensive speaking) 사용되는 동사의 변형입니다. 히브리어도 동사의 어미나 모음 등이 변화되는 현상을 통해, 발화자(speaker)의 감정이나 판단, 의도를 표현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피엘' 형태의 2인칭 복수 명령법이 되면, 그제서야 'Hallelu' (할렐루)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따라붙는 Yah(야)는 '야훼 하느님'을 축약해서 표현하는 형태입니다. '엘리야, 즈카르야' 등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러면 '너희 모두는 주님을 정말로, 진심으로, 찬미하고 칭송하여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의 원어적 표기와 뜻을 우선해서 생각한다면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히브리어-그리스어-라틴어-현대 유럽 5대언어로 변화되면서 그 표기법이 바뀌었습니다. 그리스어로 음역을 해오면서 알릴루이아(Αλληλούια)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라틴어로 오면서 알렐루야(Alleluia)로 변화되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리스어에는 원래 'h', 즉 'ㅎ' 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할'이 아니라 '알'이 되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알렐루야'라고 발음할 수 있습니다. 의미는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표기와 발음이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라틴어를 교회의 공식 전례언어로 아직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알렐루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공식 대미사와 교황청의 공식적인 대미사는 아직도 라틴어로 집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렐루야"라는 것이 로마가톨릭에서는 전세계 어디를 가나 통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프로테스탄트 교파에서는 자기들의 교회가 더욱 더 원천에 가깝다는 의식과 함께, 로마가톨릭교회와의 차별성에 역점을 두고자, 할렐루야라는 표현을 더욱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뜻 자체도 변화시킨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치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진정한 찬미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의 양대산맥인 '사순'과 '대림' 동안에는 이 알렐루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말로 기쁘게 찬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알렐루야의 의미를 이해하고, 교회가 마련한 이 '사순'과 '대림'의 목적을 이해한다면, 무엇인가 더욱 더 깊은 차원에서 매번 '알렐루야'를 외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길 기도합니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מְהֻלָּ֣ל, mehullal, 머훌랄, to be praised) 분,
모든 신들 위에 경외로우신 분이시다."
(시편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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