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동에 있는 국가들 가운데 그리스도교와 가장 연관이 있는 나라는 당연히 '이스라엘'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예루살렘이 있고, 베들레헴이 있으며, 예수님의 출신지역인 나자렛과 사해 등등 성경에 등장하는 지역들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슬림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를 꼭 순례하고 싶어하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꼭 한번은 이스라엘을 순례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사용하는 국호인 이 '이스라엘'이라는 말에는 어떤 뜻이 있는 것일까요? 이 국호에도 특정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이 국호의 어원적 기원은 이렇습니다. 히브리어로 표기하면 ישראל (yisrael, 이스라엘)로 표기하고 읽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바로 중간에 위치한 동사입니다. 이 שרר (śarar, 싸랄, to govern, to have authority) 동사의 3인칭 미완료형이 되면 yisra가 됩니다. 거기에 하느님을 뜻하는 축약대명사 אל가 붙어서,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뜻은 '하느님께서 다스리실 것이다, 하느님께 주권이 있을 것이다'는 뜻이 됩니다. 혹은 이 싸랄 동사가 '싸우다, 투쟁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실 것이다'라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이스라엘'이라는 국호 안에는 '야훼 하느님에 대한 유일신적 신앙과 의탁'이 담겨진 것입니다.
기원론적으로 살펴보면 창세기 32장 24절에서 28절에 나오면, 야곱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그 이후로부터 항상 주 하느님은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하느님'이 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그분의 백성이라는 공식(Formula)이 성립됩니다. 그렇게 해서 종교적인 색채가 아주 강한 그런 신정국가론, 선민주의 정책이 공표가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전세계에 흩어져서 살던 유대인들의 연합체에서 성명을 내고, 이집트 동쪽과 다른 국가들의 남쪽에 반달모양을 차지하는 그런 민주주의 국가를 수립하기로 합니다. 비록 지금까지 그런 선민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국제사회에서 논란의 여지를 키우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하고 그로부터 나라를 세워서 주변의 다른 민족들과 투쟁의 역사를 거치게 됩니다. 오늘날까지 중동 지역의 분쟁가능지역으로 늘 꼽히고 있는 이 "이스라엘"은, 어찌 보면 그들의 국호 안에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고, 그만큼 자기들만의 선민의식과 종교사상이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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