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성녀 아가타의 순교수난, 1519년 作 |
이태리 시칠리아 태생으로 잘 알려진, 초기 3세기의 순교자이자 성녀인 성녀 아가타 순교자의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일까요?
그녀가 사용하는 이름인 아가타 (한글표준맞춤법상, 아가다라는 표기법보다는 아가타가 더 맞는 표현임)를 그리스어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Άγαθή (아가떼)로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유사함을 의심해볼 수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어 형용사인 αγαθός로 나옵니다. 이 형용사의 뜻은 "good, friendly, kind, courteous, fair, honorable, etc"이 됩니다. 또한 그리스어에는 남성, 여성, 중성이라는 언어적 성별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위의 아가토스라는 형용사는 남성형이고, 그것의 여성화는 바로 ἀγαθή(아가떼)가 됩니다. 차후에 이를 라틴어화하면서 아마도 아가타(agatha)로 음역했을 가능성을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아가타는 이태리 시칠리아 출신이라서 주로 시칠리아의 순교성녀 아가타로 호칭이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호칭이 될 것입니다. 이 순교성녀인 아가타의 인생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아가타 성녀는 순교를 당하기 앞서 계속되는 고문, 특별히 여성으로서 치욕적일 수 있는 유방고문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앙을 꾸준히 그리고 계속 정당하게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순교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 고대 교회부터 범교회적으로 그녀를 성모 마리아와 함께 7명의 공경할 성녀로 간주됩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이 성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여인이라는 차원의 '아가타'로 그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여인이 되는 '길'이 바로 '아가타'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더욱이 신앙인으로서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본인이 믿는 확고한 신앙을 꾸준히 그리고 정당하게 고백하는 '여인'이 되라는 것이 바로 '아가타'라는 세례명의 '영성'이라고 믿습니다. 부디 그렇게 이뤄지길 기도하며, 이 세례명을 가지신 분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아멘.감사합니다.
답글삭제아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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