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배우 가운데 한명이 바로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입니다. 근육질에 선이 굵은 외모를 자랑하며 할리우드 대표적 배우로 영화 록키와 람보를 우리들에게 각인시킨 남자 배우입니다. 그의 부모는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탈리아계 미국인입니다. 그의 부모는 매우 가난해서 실베스터를 병원에서 낳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공공 의료시설에서 낳았는데, 실베스터의 분만 담당 의사가 실수로 그만 그의 왼쪽 눈밑의 신경을 손상시키는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 그것이 그에게는 평생 페널티가 될 수 있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힘껏 노력해서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실베스텔 1세 성인 교황도 그런 척박하기 그지없던 환경에서 피선된 첫 교황이었습니다. 313년 콘스탄티노플 대제가 밀라노칙령을 통해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를 종결시키고, 드디어 고대하던 국교로 그리스도교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자유가 정식으로 허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주님만이 피난처가 되신다는 믿음 하에 온갖 모진 핍박과 박해를 견뎌오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 분이 박해 이후 피선된 첫 교황님이며, 그분의 이름이 ‘실베스텔(Silvester/Sylvester)’이라는 점이 이목을 끕니다.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도, 성인 교황 실베스텔 1세의 이름에 공통적으로 담긴 이 이름의 어원적, 영성적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본디 라틴어로 실바(Silva/Sylva)는 그 뜻이 영어로 글자 그대로는 ‘Wood, forest, trees, park, garden’를 뜻합니다. 곧, 나무, 수풀이나 공원이나 정원을 의미한답니다. 비유적으로는 ‘abundance, heap, abundant material’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비유적으로는 풍성함, 부요함, 더미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공통적으로 무수한 풍요를 말하며 재목(材木)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학식과 능력, 재주 따위를 갖춘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인재(人材)가 바로 라틴어 ‘실바(Silva)’에 해당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킹’에서 주인공 사자가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실바(Silva/Sylva)입니다. 그는 고독하지만 밀림의 왕으로 군림합니다. 그에게 이런 이름이 주어진 까닭이 바로 그 이름이 원래 라틴어로 밀림을 의미하기 때문에 딱 어울리는 이름인 것입니다.
실베스텔 1세 교황은 284년에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박해 동안은 이탈리아 소라테 산(Monte Soratte)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314년 1월 31일에 성 멜키아데(Melchiades, 12월 10일) 교황을 계승하여 국교 인정 이후 첫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후 21년간 교황직을 수행했고, 현재의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 머물렀습니다. 실베스텔 1세 교황 재위 중에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이 건축되었습니다. 실베스텔 1세 교황에 대한 기록이 지금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교회 규율을 정비해 발표하고,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도움으로 로마에 많은 성당을 건축하였습니다.
실베스텔 1세 교황은 즉위 초기부터 이단인 도나투스주의와 아리우스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18년 아를(Arles) 지역 공의회에서 도나투스주의를 단죄하였습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도 특사를 파견해서 아리우스주의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히는 등 정통 신앙을 수호하고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성인 교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콘스탄티노플 대제 자신마저도 실베스텔 1세 교황을 당대 그 누구보다도 더 지혜롭고 현명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에게 거룩한 삼위일체 신비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335년에 선종하여 프리실라의 무덤에 12월 31일에 묻히셔서 그래서 축일이 한 해의 제일 마지막 날입니다.
가장 큰 인물은 가장 큰 시련을 통해 탄생합니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교회와 사회 안팎에서 지혜롭고 용기가 필요한 이 때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실베스텔 1세 교황과 같은 ‘대들보’, ‘기둥’, ‘인재’를 보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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