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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79] 세례명 '베난시오(Venantius)'에 담긴 어원과 영성은 무엇일까요?


이탈리아 도시 가운데 카메리노(Camerino)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그 곳에 한 귀족 가문이 있었는데, 이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성 포르피리오(Porphyry) 신부에 의해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이 포르피리오 신부는 이탈리아 움브리아(Umbria) 지방의 카메리노에서 주로 복음을 선포하고 다녔습니다. 그런 그가 로마 황제 데키우스(249-251) 시절에 참수형으로 순교하게 됩니다. 이 포르피리오 신부에 의해 그리스도교로 입문하게 된 이가 오늘 우리가 만나는 카메리노의 성 베난시오 순교자입니다. 베난시오 성인의 삶이 그리 순탄치 않았고, 엄청난 고문까지 당했는데도 왜 그는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 생각하며, 그의 이름 속에 그 충절의 씨앗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난시오(Venantius)라는 이름은 라틴어 동사 베노르(Venor)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동사의 뜻은 영어로 “to hunt an animal, to chase a prey, to pursue, to seek or obtain, search, to find”입니다. 해석하자면, “동물사냥을 하다, 먹잇감을 쫓다, 추구하다, 찾다, 획득하다, 발견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이 동사의 현재분사인 베난스(Venans)에서 더 파생되어, “목표를 쫓는 사람, 먹잇감을 사냥하는 사람, 어떤 특정 목표를 발견하고 열렬히 추구하는 사람”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교자나 다 동일하겠지만, 베난시오 성인 순교자는 자신이 엄청난 고문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사자의 사냥감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가문이 발견한 보물인 그리스도교 신앙을 끝까지 열렬히 추구했던 사람이기에 그의 이름에 걸맞게 살았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카메리노의 총독인 안티오쿠스(Antiocus)는 데키우스 황제의 그리스도인 박해가 시작되었을 무렵에, 베난시오에게 그리스도를 배교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베난시오가 이를 거부하자 베난시오에게 엄청난 고문을 가하게 되었습니다. 채찍질을 하기도 하고, 불 붙은 석탄을 머리에 얹기도 하고, 치아를 뽑기도 하고 턱뼈를 부수기도 하는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문을 하였습니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총독은 그를 매우 굶주린 사자들의 먹잇감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나 성벽에서 떨어졌으나 다행히도 기도 중에 아무 곳도 다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베난시오 성인이 박해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바위에서 샘물이 솟게 합니다. 성인이 무릎을 꿇은 돌에 성인의 무릎의 흔적이 있었고, 거기 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개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티오쿠스 총독은 베난시오 성인이 다른 이들을 유혹했다고 비난하면서, 베난시오와 함께 10명의 사람들을 참수형으로 단죄합니다. 도시 바로 외곽에 순교터가 있었고, 나중에 성 베난시오를 기리기 위하여 대성당이 건립되었으며, 베난시오의 유물과 그의 스승 성 포르피리오의 유물이 함께 모시게 되었습니다. 베난시오 성인은 그가 개종시킨 군인들이 기쁘게 순교하도록 인도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무한한 기쁨과 영광의 상급으로 환영하시겠다고 말했고, 성인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순교의 제물로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가 순교한 후, 안티오쿠스 총독의 집은 격렬한 지진으로 인하여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1200년 말부터 성 베난시오는 카메리노의 수호자가 되었고, 또한 영육간의 여러 문제로 넘어진 이들을 위한 보호성인, 두통 및 이태리 마르케 지역의 청년들의 보호자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베난시오 성인의 이 열렬하고도 끝까지 쫓는 충심이 바로 그의 이름 속에 ‘이미’ 안배해 있었다고 믿습니다. 지금의 삶과 신앙과 너무 대조되지 않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감탄고토(甘呑苦吐), 즉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기 이익을 기준으로 신앙을 취사선택하는 우리의 인색함이 성인의 열절한 신앙 앞에 부끄러워집니다.

주님께서는 의로우시어 의로운 일들을 사랑하시니 
올곧은 이는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리라(시편 11,7).

댓글

  1. 신부님 안녕하세요! 성인, 세례명 올려주시는 글을 보다가 궁금한게 있어서 댓글드립니다
    다름 아니라, 구약의 노아의 방주의 노아는 성인이 아니여서인지 .
    영명축일 찾기가 어려워서요.
    구글에 noah name day로 검색하면 11월 18일이라고 하고,
    네이버에 노아 축일로 검색하면 4월 28일
    어디서는 5월 2일이라고 해서요.
    유아 세례를 앞 두고 있는데 날짜를 언제로 적어야할지 무척 고민되어서 신부님께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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