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교황 비오 10세(1835~1914) |
8월 21일 오늘은 성 교황 비오 10세 기념일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원래 이태리어 이름은 주세페 멜키오레 사르토(Giuseppe Melchiorre Sarto)이며, 이태리 북부 리에세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 조반니 바티스타 사르토의 집안은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가난한 가정의 둘째로 태어난 주세페는 후에 교황으로 선출되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는 가난하게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가난하게 살았으며, 가난하게 죽을 것입니다."
이 교황 비오 10세를 기억할 때에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어린이들이 자주 성체를 영할 것을 권면하셨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첫 영성체 나이를 앞당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예수님께 대한 충심이 가득하셨으며, 특별히 로마 병사들에 둘러싸여 고난을 받으시던 예수님께 대한 충성심이 강하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지도 모르지만, 그분의 교황직 산간에 정말로 유럽사회와 교회에는 크나큰 고난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1903년에 교황에 당선되셨는데, 11주년 기념해이던 1914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세계가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또한 교회도 철학적으로 근대주의와 합리주의적 철학적 기조를 통해 교회의 믿음이 우리 인간 이성에 정합적으로 부합되지 않는다라고 폄하하던 차원이었습니다. 그렇게 교황 비오 10세는 당대의 여러 고난들과 핍박하는 환경에 휩싸여서, 고난받는 예수님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오 교황님은 1905년 만국 공통의 "성 비오 10세의 교리문답"을 편찬하여 가톨릭 신앙교육에도 전념하셨습니다. 또한 당대 페루의 원주민들이 프랑스에 의해 핍박받고 있을 때, 단호하게 프랑스와 교황청 간의 협약도 거부하셨습니다. 이태리 메시나의 지진이 생겨서, 피난민들이 갈 곳을 못찾았을 때 자비를 들여서 피난처를 제공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교회의 구성원인 교우들에게 모두 충실하고도 믿음직한 종들의 종(Servus Servorum)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모두 가능하게 되었던 것은 그분의 이름 '비오'(Pius)의 영성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그분은 분명 이 이름을 제대로 깊이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이 '비오'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Pius(피우스)이며, 그 뜻은 영어로 'Pious, Dutyful'이라고 합니다. 해석하자면, "경건한, 독실한, 효성스러운'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비오'라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쓰시는 분은 모두가 '충실한 신앙인이면서 효성스러운 자녀'가 되는 영성을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비오 10세 성인을 보며 덧붙일 것은, 그분께서는 가난하게 태어나셨어도 자신의 배경에 대해 결코 탓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가족적 배경을 포괄하면서도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다고 합니다. 깊은 사랑이 다 포괄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는 겸손한 마음만 남기셨던 것이며, 그만큼 결의에 찬 결심이 있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가끔 당황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배경을 지니고 태어났고, 어떤 배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원치 않는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생각과 반대로 생각하면서도 삶을 훌륭히 일궈낸 이런 비오 10세 성인을 기억해본다면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어느 역사가가 비오 10세 교황님을 기억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생의 고뇌와 세상의 불행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한 동시에 그분은 원대한 포부로 큰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그 포부는 바로 당신의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모든 이를 위로하고자 하신 그 마음이었습니다."
세례명을 '비오'라고 간직하신 형제님들, 그리고 비아(Pia)라고 지으신 자매님들 모두가 기억할 이름의 영성은 바로 '처한 환경에 대한 불평을 하지 않으며, 하느님과 이웃을 더 사랑하려는 위대한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요? 다른 이들을 위로하겠다고 마음을 크게 먹으면 먹을수록, 효성이 가득한 자녀를 알아보시는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로해주실 것입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이사 49,13)
신부님, 이제야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만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Pius라는 의미가 그런 의미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수호성인에 대한 공경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서방에서는 9월 3일로 영명축일을 지냔다던데 그런 차이는 무엇에서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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