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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40] 세례명 '로사' 혹은 '로사리아'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요?

세상에 많은 꽃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꽃들은 자신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꽃잎의 크기, 색상, 그리고 생존하는 시기나 다른 여러 특성들에 따라 각자의 개성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역사와 시대를 거치면서 생겨난 여러 가지 사화(史話)와 연관되어서, 동서양에서는 이른바 '꽃말'이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은 전통적으로 이것을 의미한다'는 하나의 사회적 통념이 형성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국화의 꽃말은 성실, 청초함이라고 하고, 라벤더는 기대, 침묵이라는 뜻이며, 백합은 순결하고 고결함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꽃말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꽃들과 우리는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살펴볼 이 '로사' 혹은 '로사리아'라는 세례명은 어떠한 뜻일까요? 그리고 어떤 꽃과 연관되는 것일까요? 아주 잘 아시다시피, Rosa or Rosalia라는 이름은 장미꽃 (Rose)를 의미하는 이름입니다. 라틴어 Rosa가 장미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그 안에 새로운 앎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즉 북유럽에는 잘 아시다시피 바이킹들이 살았습니다. 이들은 배를 타고 다니면서 서유럽 여러 나라를 정복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10세기에 프랑스 Normandy (노르망디)를 정복한 고대 스칸디나비아인들이었고, 그래서 그들을 가르켜 Northman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흔히 북쪽이라는 명사를 사용할 때 North라고 지칭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북에서 내려온 고대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영국과 게르마니아 지역 (현 독일 지역)에 진출하였고, 그러면서 고대의 노르망디어와 고대 게르마니아어(독일어)가 혼합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고대 게르마니아어로 hrod이라는 단어는 원래 뜻이 fame (명예)이고, heid는 sort, kind, type (종류, 경향, 분류)이라는 뜻입니다.  이 두 단어가 노르만인들을 통해서 영국으로 1066년에 건너가게 됩니다. 노르만인들은 영국에서 이 단어를 Roese 혹은 Rohese라고 소개하면서, 같은 의미를 지향하였지만 Rose라는 식으로 변화된 형태를 지칭하게 되었고, 아주 향기가 진한 장미라는 꽃과 연결시켜서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의 어원 안에서, 이미 장미라는 꽃말은 '명예와 존경'이라는 '부류'의 뜻이 내포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장미는 전통적으로 높은 왕족들이 자신의 위용을 뽐내거나, 여왕들이 자신의 미모를 드러내어 존경을 받고자 할 때에 많이 사용된 꽃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향기가 강한데다,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으며 화려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성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장미는 주로 '백장미'입니다. 이 백장미는 그 꽃말이 '존경, 빛의 꽃, 순결, 순진, 매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성모님을 두고 '신비로운 장미'라고 호칭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백장미'라는 성모성가도 있지 않습니까? "오, 마리아여! 은총의 어머니. 이 아름다운 꽃송이를 당신께 바치나이다~"

그리하여 백장미는 하늘나라의 꽃으로 많이들 여겨지고 있고, 또한 성모님과 연결되어서 완벽한 아름다움을 상징하게 됩니다. 또한 그래서 더욱 더 조화로움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과연 모습과 그 향기와 쓰임이 서로 잘 일치하고 어울리는지에 대해 살펴보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바라볼 때에 그래서 더없이 성모님과 잘 어울리는 꽃으로 칭송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로사' 혹은 '로사리아'라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간직한 자매님들이라면, 그 꽃말에 있는 '존경, 명예'라는 뜻을 기억하여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자신만의 명예를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로 말미암아 타인이 '영예'로워질 수 있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역으로 되돌아와서 자신이 '존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환적인 구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고, 더 나아가 성모님처럼 신앙과 삶이 조화를 이루고, 더욱이 자신의 믿음과 사랑이 타인에게 그윽한 '향기'로 남도록 하는 사람이 되어야하겠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향기로 타인을 '명예'롭게 할 때에, 이 '로사' 혹은 '로사리아'라는 세례명도 영예로운 이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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