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우분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또한 수도사제인 저 스스로에게도 질문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어디서부터 기도를 시작해야 하는가?'입니다. 신앙생활을 막 시작하시거나, 준비하시는 그런 새교우나 예비교우들, 그리고 이미 신자가 되신 여러 스펙트럼의 교우들께서 질문하시는 공통의 질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금 되새기는 동시에 또한 기도의 의미를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출발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같이 고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기도를 이해하려면 성경적인 세계관(World-view) 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관이라는 말은 다시 쉽게 말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흘러가서, 어떻게 종결되는가?'에 대한 가치체계를 말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에서는 세상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창조론' ,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세상이 구원을 얻었다는 '그리스도론'과 '구원론' , 그리고 나중에는 주님에 의해 의인과 죄인들이 그 삶에 의해 심판을 받고, 이 지상과 천상이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라는 '종말론' 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창조-구원-종말'이 모두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연속적인 '시간'이라고 믿는 것이며, 그 시간을 경영하시는 분 또한 시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이라고 믿는 것이 성경적인 세계관 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창세기에서 말하는 세상창조(자연창조) 및 인간창조, 그리고 복음서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한 구원과 그 믿음, 마지막으로 요한묵시록에서 제시하는 여러 징표들을 통해 세상의 마지막을 알리면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예고하는 종말론으로 세상은 그렇게 '일직선'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성경적 세계관'이라고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