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유명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에 나오는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를 연기한 여배우의 이름을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그녀는 바로 '비비안 리' (Vivien Leigh)라는 이름을 가졌던 영국인 여배우였습니다. 과거 엄청난 인기를 얻은 그녀가 맡았던 이 스칼렛 오하라라는 여성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아주 당차고 활발한 여성이었습니다. 다만, 자신이 사랑하던 남자인 애슐리가 멜라니라는 여인과 결혼하는 바람에, 홧김에 멜라니의 오빠의 사랑고백을 수락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이렇게 당차고 활발한 여인의 캐릭터를 '비비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서, 자칫 잘못하면 완전히 묻힐 뻔한 이 무명소설을, 단숨에 역사에 기리 남을 소설작품이자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순교성녀 비비안나, 12월 2일 축일 |
바로 이런 흥미로운 구조에서, 이 '비비안'이라는 이름의 뜻이 빛을 발합니다. 왜냐하면 이 비비안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칼렛 오하라의 성격을 그대로 대변하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라틴어 형용사로 vivus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alive, vigorous', 즉 '활발한, 생기넘치는'이라는 뜻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 '비부스'의 여성형이 바로 'Viviana'가 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Bibiana'라고 하면서 'v'를 'b'로 바꿔서 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뜻이 변하거나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 이름을 쓰는 사람은 아주 활기가 넘치고 생동감이 충만한, 생명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하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12월 2일에 우리가 기념하는 순교자 성녀 비비안나를 보면, 그녀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의 신앙을 고수하면서 지내왔던 것을 살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침내는 순교까지 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어도 그 활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비비안나'라는 이름을 사용하시는 자매님들께서는, 주님을 믿는 그런 믿음으로 인해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명랑한 모습을 간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 생명의 주님과 함께 한다는 믿음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활기가 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는 이런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으리라 믿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에게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필립비서 4,13; 공동번역성서)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