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빛이다'(Ego Sum Lux Mundi),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그리스도교에서 자주 예수님을 두고 '빛'으로 표현합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을 주로 라틴어로 lux로 표현합니다. 또한 동시에 신학에서는 라틴어로 교회를 두고 Lumen Gentium, 즉 '인류의 빛'으로 표현합니다. 이 Lux와 Lumen 사이의 차이점에서부터, 오늘 알아보고자 하는 '루치오, 루치아' (남 Lucio, 여 Lucia)의 영성이 도출됩니다. 전자인 Lux란, 우리말로 하면 '광원' (光源)이 됩니다. 그래서 '빛이 시작되는 지점'을 두고 '룩스'라고 합니다. 흔히 실내나 실내의 조도를 측정할 때에, 이 '룩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것은 어원을 생각하면, 그 장소를 비추는 '빛'이 얼마만큼 발출(發出)되었는가를 의미합니다. 그만큼 빛이 시작되어서 그 장소를 그 시점에서 채우고 있는가를 의미하게 되겠지요. 후자인 Lumen이란, 우리말로 하면 '광선' (光線)이 됩니다. 그래서 '빛줄기'가 되겠고, 이미 결과로 나온 상태를 의미합니다. 광원으로부터 뿜어져나온 그 광선이기에, 광선은 광원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영어 동사가운데 illuminate (비추다, 조명하다)라는 단어도, 결국 특정한 '광원'으로부터 나온 '광선'에 의해서 환하게 '조명을 받는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라는 '광원'에 의한 것이라면 그 '조명'은 '영적 조명, 즉 계시'라고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루치오/루치아는 어느 단어로부터 기원한 것일까요? 당연하게도 전자인 'Lux'에서 기원한 이름입니다. 로마시대에 자주 사용한 이름이었다고 합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