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제6처 베로니카가 예수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십자가의 길을 바치다보면 제6처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주는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베로니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의 피땀을 닦아주는 여인을 두고 진정한 주님사랑을 보여주는 여인으로 기억하십니다. 이 '베로니카'라는 이름 안에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 이 이름은 그리스어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어로 Βερενικη (Berenike, 베레니케)라고 합니다. 이는 마케도니아(그리스 북부에 위치한 지역명) 방식의 그리스어에 해당되며, 원래의 그리스어로는 Φερενικη (Pherenike, 페레니케)라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φερω (phero) "to bring" 그리고 νικη (nike) "victory". 그래서 '페로니케'라는 두 단어가 합성된 것이고, 결국 뜻은 'bringing victory', 즉 승리를 가져온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베레니케'라는 이름이 라틴어식 표기법을 따라서 'Veronica' 베로니카라고 변화가 됩니다. 동시에 이 의미도 약간 바뀌게 되는데, 그것은 Vera icon이라는 두 단어가 합성된 단어로 'true image'라는 뜻을 간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얼굴을 닦는 여인의 이름이 '베로니카'였다는 데에서도 주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어이름으로 이 '베로니카'라는 이름은, 1517년 이후의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이후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영어이름에 많이 사용된 것에는 그 이름이 프랑스와 스코틀랜드에서부터 들어온 시점인 19세기 이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시점부터 시작되어서 많은 여인들의 이름 혹은 세례명으로 '베로니카'가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어의 원뜻인 승리를 가져오는 사람, 그리고 라틴어의 원뜻인 참된 모상(이미지)를 간직한 사람이라는 뜻을 새겨본다면, 베로니카라는 이름 속에 내재된 영성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항상 주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려는 여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승리'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는 길을 가는 여인입니다. 이 세상의 고통과 어려움도 결국 주님 앞에서는 승리하지 못한다는 점도 전파하는 여인이 되는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피땀과 수난과 부활 그리고 승천이라는 드라마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베로니카, 그녀의 모습을 통해 주님 곁에 항상 가까이 하면서 주님의 참된 모상(이미지)이 되려고 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부활과 승천의 영광도 주어지리라는 점을 우리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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