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의 성가정> |
성모 마리아의 부모님의 성명은 교회 전승에 따르면, 아버지는 요아킴, 어머니는 안나라고 합니다. 안나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살펴본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아킴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아직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 요아킴이라는 이름에도 어원적, 영성적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성모 마리아의 친부인 요아킴을 기념하는 축일은 가톨릭교회에서 7월 26일입니다. 반면 동방정교회에서는 9월 9일에 기념한다고 합니다. 그럼 이 요아킴이라는 단어는 대체 어느 언어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이 요아킴이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Joakim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원래 히브리어 명사에서 나온 단어라고 합니다. 히브리어로 יְהוֹיָקִים Yəhôyāqîm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시 두 부분으로 형태를 분할할 수 있습니다. יְהוֹיָ/my YHWH(GOD), '나의 야훼께서'와 קִים/Has raised or established, '일으키셨다, 세우셨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래서 이 두 단어가 합쳐진 명사가 되면서, 결론적으로 '나의 야훼께서 일으키셨다(세우셨다)'는 뜻을 지니게 됩니다. 결국 이런 이름은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심오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요아킴'이라는 이름이 주는 영성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야훼 이레의 영성'입니다. 이슬람에서 한분 하느님의 뜻대로를 지향하면서 '인샬라'라고 답하듯이, 구약에서는 한분 하느님의 뜻대로를 지향하면서 '야훼 이레'라는 답을 합니다. 주님께서 직접 일으키시고, 계획하시며, 세우신다는 점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일으키시고 세우신 사람이며, 그로부터 나온 딸이 성자의 어머니요 구원의 동반자가 되신 성모 마리아가 되셨으니 그렇습니다. 비록 요아킴이라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사용하시는 분은 직접적으로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가 되실 일은 없겠지만, 그와 같이 본인의 삶이 '주님께서 일으키신 점이란 것'을 늘 상기하면서 '야훼 이레'를 일관되게 답하는 사람이 되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부디 주님께서 '친히 일으키신 일들로부터 좋은 열매를 맺도록' 여러분들의 인생을 주관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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