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오늘의 복음묵상] 사랑이라는 감정의 특징

2016년 1월 5일 복음묵상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5000, 12 광주리에 대해 질문하십니다.
정말로 그렇게 많이 먹이신 것에 대해 기록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우선은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그분이 진정 전능하신 하느님이시면, 이런 이야기가 한낱 허구에 불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숫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풍성하고 한이 없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5000명이라는 것은 거기 있었던 모든 사람을 지칭합니다. 어느 누구 하나 소외된 이가 없는, 모두를 포함하는 숫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먹이고도 남은 것이 12광주리나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넘치고도 남았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제1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탄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특징입니다. 단순한 친근감에서부터 시작해서 깊은 연대감과 포용력까지도 발휘하며, 어느 상대든지 소외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닌 특징일 것입니다.

사람이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사람이 사랑을 받을 줄 모르면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아기로, 소년으로, 성년으로, 사형수로, 그리고 부활로..
그리하여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면, 그 사랑은 섬멸될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하느님의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줄 모르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동일한 진리인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부디 모든 분들께서 사랑이라는 감정의 특징인 그 어느 누구도 제외되는 경우가 없도록 애쓴다는 점을 되새긴다면, 사랑받지 못해 서운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되길 기도합니다. 

댓글

  1. 신부님~ 공감하고 갑니당...💕

    답글삭제
  2. 성경에는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들을 하느님께서는 이루셨습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인간에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 논하는 자체를 저는 반겨하기 않습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는 분들이 왜 인간의 감각, 이성의 법칙을 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법칙을 초월해서 믿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답글삭제
  3. 새해 첫날 남긴 댓글이 생각납니다.『성경과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복이란 바로 '생명력'으로 충만한 상태』로서「생생하게, 활기차게,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두고 '복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38] 세례명 '소피아' (Sophia)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요?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 제가 어린 시절에 문방구에 가서 물건을 살 때면, 항상 저보다 더 나이가 많았던 형들이 그 문방구에서 옆의 소피 마르소의 사진으로 코팅이 된 책받침을 많이 사가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미모가 출중하고 많은 이들의 여신으로 추앙받을 만하였기 때문이겠지요. 옆의 사진이 근래의 사진이라고 하며, 어린 시절의 전설의 사진들을 검색하여 보면, 지금 여느 아이돌을 능가할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인으로 나타납니다. 정말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프랑스어로 표기하면 Sophie Marceau가 됩니다. 프랑스어식 발음으로 '소퓌 마~르소'가 되겠구요. 특별히 그녀의 이름인 이 'Sophie'는 서양에서는 아주 많은 이름이고, 이것은 우리가 살펴볼 '소피아'의 프랑스어식 변형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이 이름은, 영어로는 Sophie라고 해서 불어식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고, 그리스어나 독일어에서는 Sophia라고 하며, 그리고 러시아어 등의 슬라브어 계열에서는 Sofia 혹은 Sonia(소냐)라고 합니다. 그래서 슬라브계열의 여성 이름들 가운데 소냐가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 'Sonia(Sonya)', 즉 '소냐'라는 이름은 모두가 Sophia, 즉 소피아라는 이름의 변형이라는 점을 알아두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럼 이 소피아 혹은 소냐라는 이름이 지니는 뜻은 무엇일까요? 원래 이 이름은 그리스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Σοφια (Greek)라고 하는 여성명사에서 기원이 되었는데, '소피아'라고 읽고 그 뜻은 '지혜' (智慧,wisdom)입니다. 원래 이 소피아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철학에서 자주 등장하던 단어입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르메니데스 등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그렇게 갈구하던 단어이고, 서로 저마다 자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29] 세례명 '율리오/율리아' 혹은 '율리안나 (율리아나)'에는 어떤 뜻이 숨어있는 것일까요?

루카복음 20장 25절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루카복음 20장 25절 말씀 형상화 "카이사라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이것은 바칠 것이 있다면 그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드리는'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당시 세금논쟁을 예수님과 벌이고자 하였던 로마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사실 그 카이사르의 것도 주님의 것이기는 하지만, 카이사르가 가져야할 몫을 부정하지는 않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의무에 대해 긍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신앙적으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도로 바치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때에 많이 회자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마 공화정 시대에 실존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입니다. 이 '카이사르'라는 말은 로마 시대의 통치자, 황제를 지칭하는 호칭이었기에, 그 이름을 지닌 사람에게는 막강한 권력이 주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이 '율리우스(Julius)'라는 라틴어로 된 남성의 이름입니다. 원래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신은 바로 제우스 (Zeus) 신입니다. 그리고 로마신화로 넘어오면, 그 신은 바로 주피터 신(Jupiter)이 됩니다. 그래서 '율리우스(Julius)'라는 이름은 바로 이 신중의 신, 왕중의 왕인 주피터 신에게 자신을 봉헌한, 자신의 모든 것을 도로 바친 남성을 두고 '율리우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의 이름을 바로 율리안나(율리아나, 쥴리엔, Julien)으로 표기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의 최고신인 '주피터' 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도로 바친 사람으로서, 로마공화정의 최고의 통치자로 역할을 하였던 사람입니다. 또한 반대로 '주피터' 신이 그를 통해 모든 권능을 부여한 사람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11] 세례명 '글라라'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을까요?

아씨시 성녀 글라라 대성당 지하에 모셔진 글라라 성녀 유해 앞에서 프란치스코란 이름의 영성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 안에는 '자유'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와 항상 함께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글라라'입니다. 아씨시의 성녀 글라라, 성 글라라 봉쇄수도원의 창립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봉쇄수도원을 지칭하는 성 글라라 수도원의 최초의 영적 어머니, 이 글라라란 이름의 뜻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도 그러했듯이, 글라라라는 이름도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12~13세기 중세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구약의 히브리어나 신약의 그리스어가 아닌 대중적인 라틴어로부터 이름을 따왔던 것입니다. 라틴어로 보면, 이 글라라는 철자가 Clara입니다. 이는 남성형용사 Clarus의 여성형입니다. 그래서 Clara입니다. 다시 이 형용사의 뜻을 살펴보면, 'transparent, clear"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라틴어 Clara가 스페인어로 와서는 그대로 Clara라고 표기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이 계란의 흰자 부분을 두고 'clara'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투명함이 백색으로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태리어로는 Chiara (끼아라), 프랑스어로는 Clare (끌레르), 영어로 Clare (클레어)로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독일어로는 Klara라고 하고, 참고로 독일어에서는 '설명'이라는 명사가 Erklärung이라고 하여서, 상대를 두고 명료하게 만드는 것을 두고 '설명'이라고 정의하는 독일어식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의 국문표준법상, 우리나라의 첫 음절은 ㅋ, ㅌ, ㅍ 등은 그보다 약한 소리인 ㄱ, ㄷ, ㅂ로 표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클라라'가 되겠지만, 한국표준법에 따라서 '글라라'가 됩니다. 같은 경우로 Pet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