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 회심축일
마르 16,15-18
마르 16,15-18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많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존재합니다. 신앙적, 정치경제, 사회적, 사상적인 차원에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존재합니다. 영어로는 그것을 두고 stereotype(스테레오타이프)라고 합니다. 인터넷 위키피디아에서 이 단어에 대한 어원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그리스어에서 기원한다고 합니다: the Greek words στερεός (stereos), "firm, solid" and τύπος (typos), "impression". 따라서 아주 '굳고 강한 인상'을 두고 스테레오타이프, 즉 고정관념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대상에 대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원래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사회에서 굳게 형성이 되어서 더이상 변화가 없다는 뜻을 지칭합니다. 그래서 그 변화없음으로 인해서 주로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는 것을 두고 이야기합니다.
바오로라는 이름을 얻게 된 유대교 율법학자였던 사울에게도 동일하였습니다. 사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해석하는 샴마이학파와 유연하게 해석하는 힐렐학파의 경쟁 속에서, 사울은 전자인 샴마이학파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그쪽의 사상으로 다른 종교들을 바라보는 그런 고정관념을 확고히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큰 부정적인 시선으로 특히나 그리스도교라는 당시의 신생 이단을 바라보았을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그래서 유대교 율법학자로서 그리스도교인들을 처단하기 위해서 칼을 들고 낙타를 타고 오늘날 시리아의 다마스커스를 지나서 진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예수님께서 환시를 보여주시고, 그의 그런 종교적인 고정관념을 타파하십니다. 그래서 그의 칼은 이제 그리스도교인을 죽이기 위한 칼이 아니고, 고정관념들을 죽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라는 갑옷을 입고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복음이 더욱 더 생생하게 들립니다. 그렇게 생생하게 듣게 하고자 가톨릭교회는 일부러 이 복음을 선택하였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항상 개방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이 진짜 '신앙인'이라는 증거입니다. 항상 진보적이고 항상 개방적이며 항상 창의적인 절대자 하느님의 외아들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 (마태 28,20)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회심(conversion), 혹은 회개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중요하다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느냐, 아니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의해 자유롭고 개방적이 되느냐 그런 실존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유롭기 위해 신앙으로 초대된 것입니다. 신앙이 또 하나의 고정관념의 요람이 된다면, 우리는 신앙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셨고, 이 땅에 오셨고, 수난과 부활을 하셨는지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믿음은 항상 우리를 개방적인 사람이 되도록 이끄실 것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르 1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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