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p of Israel> |
<이스라엘 지도, 출처=한국어판 위키피디아, 키워드 '갈릴래아'> |
그것은 '갈릴래아'입니다.
위의 두 지도를 통해 직감하셨다시피, 갈릴레아는 가장 북쪽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사막성 기후의 토양에서는 저렇게 물이 고여 있는 경우에도, 저것을 두고 '바다'라고 호칭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오복음 그리스어 본문에서는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παρὰ τὴν θάλασσαν τῆς Γαλιλαίας (갈릴래아 '바다' 곁에서)
이렇게 많은 '물'이 모여있는 갈릴레아 바다(호수)가 왜 복음서에서 중요한 도입부가 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 갈릴레아 호숫가에서 어부인 시몬과 안드레아부터 부르시고, 이어지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일까요? 왜 그런 것일까요?
제 블로그의 앞선 글에서 요르단강이 신앙적으로 중요한 이유를 기술하였습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그 요르단 강의 거의 수원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사막 내륙에서 이 정도의 규모를 지닌 호수가 있다면, 그리고 요르단강 하류에 사해가 위치해있어 어떤 생물체도 살 수가 없다면, 결국 갈릴레아 호수에서만 여러 물고기들과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갈릴래아 호수는 '생명의 시작점'이 되는 셈입니다.
갈릴래아 호수 <이미지 출처=http://m.blog.daum.net/imjcl/8825328> |
또한 나자렛 고을과도 가깝습니다. 예수님의 고향이 가까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자렛 고을 사람이 저 멀리 있는 이집트에서 복음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깝고 가장 경제활동도 왕성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밖에 없는 곳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갈릴레아 호수를 기준으로 동쪽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이방인 민족들이 살았을 것이고, 서쪽으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강을 이쪽 저쪽으로 건너시면서 복음을 전파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복음선포에는 지역주의나 민족주의가 아니라, '보편주의'가 내재해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위로는 레바논과 시리아를 인접하고 있고, 요르단과 이집트를 대하고 있으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와 외교적으로 '반달모양의 국토'로 삽입된 이스라엘 민족의 유구한 역사에서 갈릴레아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라는 차원이 가장 강하게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교에서는 이 '약속의 땅'이 고차원적으로 승화되어서, 주님께서 누구에게나 복음을 선포하시고, 그리고 '생명의 시작'이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부터 신앙을 펼쳐나가신다는 점도 의미있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도들을 부르실 때에 하신 말씀이나 부활하신 후에 천사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갈릴래아를 지명하신 이유란, 그리스도교 신앙과 교회란 '보편적'이고 '생명중심'적인 관점에서 '누구나 모여서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는' 점을 강조하시기 위함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Luke 24:6 ⸂οὐκ ἔστιν ὧδε, ἀλλ᾿ ἠγέρθη.⸃ μνήσθητε ⸀ὡς ἐλάλησεν ὑμῖν ἔτι ὢν ἐν τῇ Γαλιλαίᾳ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레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루카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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