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는 언어적으로 첫째 히브리어(Hebrew), 둘째 아람어(Aramaic), 셋째 그리스어(Greek), 넷째 라틴어(Latin)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상의 언어들은 우리가 현재 읽고 있는 성경을 기록하고 번역하는데 사용된 언어들이며, 시대순으로 성경의 세계에 등장한 언어들입니다.
그 가운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유럽언어들과 교회용어들은 그리스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세례성사의 중요한 어원이 등장합니다. 그리스어 동사 가운데 βαπτώ(bapto, 담그다)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 단어의 사역형이 βαπτίζω(baptizo, 담그게 만들다)입니다. 그리하여 이 동사의 명사형이 바로 βάπτισμα(baptisma, 담겨진 상태)입니다. 그리스어에서는 주로 동사를 명사화할 때에 사용되는 어미가 바로 ~μα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사용하는 카리스마, 트라우마, 플라스마 등의 단어들은 그리스어 동사의 명사화를 통해 그렇게 해서 탄생한 단어들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현대 유럽언어별로 음역(音譯)되고 분화되어서, 영어는 baptism, 이태리어는 battesimo, 스페인어는 bautismo, 프랑스어는 baptême 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특별히 기존의 종교전통이 생식기 표피의 일부를 절개하는 '할례'였고, 그것을 통하여 하느님께 속하였다는 징표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신앙 안에서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를 구별해주는 요르단강'물'에 몸을 '담그게 만들어서', 온 몸과 마음이 '담겨진 상태에 놓이는' (Baptism) 사건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현대의 그리스도교 교회는 아직도 이런 완전 침례를 고수하는 교파들도 있고, 로마 가톨릭교회와 같이 간소화된 경우도 존재합니다. 유럽과 다른 여러 나라들의 성당 곁에 세례당이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그만큼 세례성사가 중요하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더욱이 주님께서는 '성령' 속에 '푹 잠길 수 있도록' 그런 세례를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마음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생기게 됩니다.
세례성사의 어원을 알면서, 그 본질인 '끊임없는 머무름'에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어디에 몸과 마음을 담그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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