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자주 사용하는 이 고귀한 이름 '마리아'에는 어떤 뜻이 담겨진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서 오늘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마리아(Maria)라는 표기는 라틴어 표기입니다. 그리고 원래의 언어들을 살펴서 표기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아람어: مريم Maryām, 그리스어: Μαριάμ, 라틴어: Maria, 히브리어: מִרְיָם Miriam, 아랍어: مَريَمْ, 기원전 18년경 – 서기 41년경.
우선, 히브리어로 '마리아'는 '미리암'이라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미리암'은 두 부분으로 분할해서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리'라는 말은, '바다'를 지칭하는 히브리어 명사 '마르'에 1인칭 단수 인칭접미사 '이'를 더하면서, '마리'에서 나아가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미리'가 됩니다. 그리고 '암'은 히브리어로 '백성'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미리암'은 '나의 백성을 위한 바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런 여인을 두고 '미리암'이라고 할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모세의 Sister로 '미리암'이 구약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러 구약성경 저자들에 의해 모세와의 권위경쟁의 선두주자로 묘사됩니다만, 결국에는 모세의 권위로 양보하게 되는 그런 위치에 놓인 인물이 됩니다. 그래서 민수기 12장 1-10절에서는 미리암이 한센병이 걸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백성들에게 모세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을 빛나게 만든 특급 조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스어로 이관이 되면서, 'Mariam'으로 표기되고 라틴어를 비롯해서 이어지는 유럽어들에서 다양하게 표기되었습니다. 스페인어로는 María, 이태리어와 독일어로는 공히 Maria, 프랑스어로는 Marie, 영어로는 Mary로 표기합니다. 그리하여 한글로는 '마리아'라고 표기하며, '미리암'이라는 히브리어적인 표기도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신약성경으로 넘어와서, '마리아'를 많이 칭송하게 됩니다. 구약의 모세를 빛내기 위한 그의 가족 '미리암'이 있었듯이, 신약의 그리스도를 빛내기 위해서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있었습니다. '미리암'이라는 말의 뜻대로, 마리아는 예수님의 주변인으로 많은 사도들을 지원하였고, 주변의 인물로부터 칭송과 비난을 함께 받았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모든 '백성'을 품에 안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주변인'으로 인하여 '주인공'이 빛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분의 이름 안에는 '바다'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분을 부를 때 '바다'가 많이 들어가있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큰 오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은총의 바다' '자애의 바다' '하느님의 모든 백성을 모성애로 품을 수 있는 그런 '바다'같은 사랑을 지니신 분으로 이해하고 그렇게 공경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수님께는 '흠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마리아께는 '상경(上敬)'이라는 말이 최고로 어울릴 것입니다. 가장 최상의 공경을 드린다는 차원에서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 마리아 공경에 대해,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에 태어난 많은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은 이것에 대해 반기를 들고, 오히려 오랜 전통의 존재보다는 그런 전통을 따르고 있는 로마 가톨릭, 동방정교회, 루터교회 등을 비판하며 이단시합니다. 특별히, 우리 한국 개신교회들은 더욱 더 극보수화된 미국 남침례교회, 캐나다와 호주 장로교회의 선교사들의 신앙사상교육으로 인해, 자신들의 신앙의 표지로서 금주와 금연, 마리아공경 배척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리아'라는 이름이 지닌 길은 바로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고통과 번민, 그리고 자애와 은총'이 모두 한 곳에 섞여있는 그런 넓은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겸손한 '특급조연'이 되어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을 빛낼 수 있는 그런 조연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연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조연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처럼 사셨던 '미리암' 혹은 '마리아'. 오늘 이 말씀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 (마르코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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