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사용되는 다수의 용어들은 거듭해서 이야기드리지만 그리스어에서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용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리스어 동사 가운데, εὐχαριστώ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이 동사의 뜻은 '감사를 드리다'는 뜻입니다. 이 동사를 다시 세 부분으로 분할해서 고찰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접두사인 εὐ, 그리고 어근인 χαρισ, 그리고 동사형 접미인 (τ)ώ입니다. 첫째 접두사의 본 뜻은 '좋은'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어근의 본 뜻은 '은총'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접미사는 동사로 변화시켜주는 부분입니다.
다시 여기서 어근인 χαρισ를 두 부분으로 분할해서 살필 수 있겠습니다. χαρώ라는 동사가 있는데, 이 동사의 뜻은 '즐기다, 누리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 것은 명사화시키는 어미입니다. 그래서 '즐기게 됨, 누리게 됨'을 의미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Εὐχαριστια (Eucharist, 직역하면 '감사제' 혹은 '성체성사')라는 그리스어 명사를 분할하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Εὐ (좋음을)-Χαρισ (즐기게, 누리게 됨)-τια (명사화 어미)
이것이 라틴어 음역을 거친 후에 영어로 그대로 표기되어서 Eucharist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매일 섭취하는 흔하디 흔한 빵 (양식)을 두고 자신의 몸과 동일한 위치에 올려놓으신 이유가, 우리가 매일 빵 (양식)을 섭취하면서 그 '좋음을 즐기게 되는 것'처럼 그분이 '좋은 분이고 항상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점을 누리게 되기 위해서' 제정하신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쉬운 방편으로다가 가장 심오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물과 단어 안에 숨어있는 비범한 뜻을 알아보고 있는 이 코너를 통해, 우리가 흔하게 듣고 부르는 단어들을 우리는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원적인 의미를 기억한다면 실제로 그 대상들을 대할 때에 우리의 인식도 달라져 있지 않겠습니까? 부디 매번 성체성사, 즉 미사성제를 접할 때와 영성체를 할 때에 '그분의 좋음을 즐기게 되는' 은총의 상태에 이르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은 좋으시다 찬미들 하라.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시편 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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