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님들이 주로 사용하시는 세례명 가운데 많은 분들이 '엘리사벳'이라고 호칭됩니다. 성경이나 교회에서 사용되는 이름들 안에는 '길'이 있다는 믿음 하에서 이 이름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이름도 히브리어에서 기원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전에 있었던 인물들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엘리사벳이란 이름의 뜻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히브리어 동사 가운데 saba'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이 동사는 영어로 번역하면 'to swear'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맹세하다, 다짐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eli는 '나의 하느님'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el이라고 하면 주로 엘로힘, 즉 하느님을 지칭하는 축약대명사입니다. 사무엘, 에제키엘, 나타나엘, 엘리야 등등 모두 엘이 들어가면 하느님 절대자이신 분을 지칭합니다. 그래서 이 두 단어의 합성어가 바로 Elisaba' 혹은 אֱלִישֶׁבַע (Elisheba') (뜻: 나의 하느님께서 맹세(다짐)하신다)가 됩니다. 아랍어 전통에서도 엘리사벳을 두고 أليصاباتAlyassabat 이라고 지칭합니다.
이 엘리사바 혹은 엘리쉐바라는 발음이 그리스어로 옮겨지면서, Ἐλισάβετ (Elisabet)이 됩니다. 그래서 라틴어 이후로 프랑스어로 Élisabeth, 스페인어로 Isabel(이사벨), 이태리어로 elisabetta(엘리사베따)가 되고, 마찬가지로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아 영어로는 elizabeth가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요, 남편인 즈카르야에 아내이며, 성모 마리아의 사촌인 엘리사벳에게 나타난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쁨'의 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른바 석녀라고 할 수 있는 엘리사벳에게서 아들을 잉태시키십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이름까지도 '요한'이라고 미리 정해주십니다. 그리고 곧 그녀가 '예수잉태'의 증인이 됩니다. 태중의 요한까지도 놀라서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방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어찌하여 저를 찾아주셨습니까?' 놀랍고 기쁘고 경탄할 경험들을 그녀가 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매님들, 여러분들의 세례명을 통하여 오늘도 내일도 '경탄할' 그런 기쁜 경험들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기쁘게 하시고자 '다짐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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