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교우들의 세례명 가운데 많은 이가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 바로 이 '요셉'일 것입니다. 이 요셉이라는 이름 안에도 다른 깊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어떤 것일까요? 이 요셉은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계보를 잇는 그런 구약의 요셉, 야곱의 열 한번째 아들, 그리고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으로 등장합니다. 이 두 요셉에게 모두 동일한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이 요셉이라는 이름은 우선 구약성경의 히브리어로부터 기원합니다. 히브리어로 יוֹסֵף, Yosef, 뜻은 "하느님께서 더하신다 (늘리신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Y(י)가 들어가는 단어들 가운데 일부는, 그것이 야훼 하느님을 지칭하는 성스러운 네글자(Tetragram, 테트라그램이라고 지칭함) YHWH에 해당된다고 믿기 때문에, Y(י)로 시작되는 가운데 '야, 야훼'가 들어가면 그것은 하느님을 지칭하는 이름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리스어로 넘어오면서, Ἰωσήφ (IOSEPH)가 됩니다. 그래서 그것이 라틴어로 음역이 되어서 IOSEPH가 되고, 이것이 스페인어로는 JOSE (호세), 이태리어로는 GIUSEPPE (쥬세페), 프랑스어로는 JOSEPH (조셉)이 됩니다. 그래서 프랑스어와 동일하게, 영어는 JOSEPH이 됩니다.
이 요셉이라는 인물이 구약에서는 이렇게 등장합니다. 야곱의 아들들 가운데 열한번째 아들이다보니, 자기 위의 형들로부터 천대를 받다가 이집트 상인에게 노예로 팔려갑니다. 요셉은 꿈을 해몽해주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았고, 그 후에 이집트 총리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엄청난 인간승리를 일군 요셉에게, 형들은 용서를 청하였고, 다행스럽게도 요셉은 그 형들을 용서해줍니다.
신약의 요셉도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약혼자인 마리아가 처녀인데 아이를 임신하였습니다. 그래서 남몰래 조용히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그 아이는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파혼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약의 요셉은 그 말씀을 믿고 결혼하였고, 그래서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충실하게 살다가,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과 성모님이 보는 가운데 먼저 선종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이 '요셉'이라는 이름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손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늘려주시고, 더해주시겠다'고 하셨으니, 그것을 우선 '믿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주님께서 '진짜로 더해주셨다'는 것을 직접 오감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더 믿음이 강화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길을 걷는 이가 바로 '요셉'이 되겠습니다. 요셉이라는 이름에 담긴 하느님의 손길이 이렇게 깊을 수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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