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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알면 '뜻'이 보인다 2] 성경은 왜 聖經이라고 한자로 표현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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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聖經'은 개별글자 2개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거룩할 성(聖), 날실 경(經) 이 두 한자의 의미를 이해하면 왜 '성경'이라고 표기하였는지 그 '뜻'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거룩할 성(聖)은 귀 이(耳)와 드릴 정(呈)의 합성어라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드릴 정(呈)안에 있는 입 구(口)자를 통해서 종합해서 해석하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누군가의 입(口)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을 귀(耳)로 잘 새겨들어서, 자신을 말씀을 하신 분에게 드린다(呈)는 뜻입니다. 이때에 아주 착하고 어진 순종적인 사람만이 자신을 100% 내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분이 '성스러운' 분이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날실 경(經)은 이런 뜻을 더합니다. 이 한자는 부수인 실 사(絲)에 곧을 경(俓)이 합쳐진 합성어로 간주됩니다. 이 두 글자가 합쳐져서 무슨 뜻을 나타내느냐면, 직물을 제작하는 베틀에서 날실은 세로방향으로 놓인 실을 말합니다. 씨실이라는 가로로 놓인 실이 왕복하면서 직물(織物)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옷감이나 천의 근간이 되는 실이 바로 세로로 놓이는 날실이며, 그 근간 위에서 하나로 엮어주는 실이 바로 가로로 놓이는 씨실입니다. 이것을 종교나 사상에 도입하면, 핵심사상의 근간이 되는 글이나 책을 지칭하여 경(經)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聖經)이라는 두 한자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 신앙의 근간(經)이 되는 말씀이 기록된 책으로, 하느님의 입(口)으로부터 내려오는 말씀을 귀(耳)로 듣고, 우리 자신을 그분에게 완전히 내어드릴(呈)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거룩한 책이란 차원에서 이전에 사용하던 성서(聖書)에서, 개신교와의 용어혼동을 피하는 동시에 좀 더 근본적인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가톨릭교회에서도 성경(聖經)이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우리의 근간으로 삼고 대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거룩한 책이라고만 보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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