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사들 |
요즘 시대에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카.페.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의 줄임말이며,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를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유명인사들은 이 '카.페.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제는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다양하게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라고 하여서, '메신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말이 바로 이 '메세지'라는 단어입니다. 그 어원을 뒤져보면, 중세 라틴어의 'missaticum'이라는 용어가 어원이 됩니다. 이것은 원래 라틴어 missus, 즉, "sending, a throwing"이라는 뜻이되고, 이것은 그래서 "보냄, 던짐"이라는 뜻을 지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미사(Missa)가 이 '미쑤스'로부터 기원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이 '미싸티쿰'으로부터 고대 프랑스어에서 'message'가 되어서, 이것이 '메세지'로 인식된 것입니다. 결국에는, 상대에거 보낸 것이라는 문자적 의미를 뜻하고, 맥락을 따져보면 어떤 매체나 사람을 지칭하는 '메신저'를 통해서 전달하게 되는 내용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보내는(던지는) 내용'과 '전하는 매체(사람)'이라는 관계가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해 전세계와 메시지 교환을 하는 시대가 아니었던 때, 특별히 메신저도 존재하지 않는 종교적인 세계와의 메시지 교환은 어떻게 가능했을 것일까요? 바로 여기에 천사들의 중요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천사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대표되는 3대천사들은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이름 가운데 그의 역할이 드러나게 됩니다.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브리엘 대천사입니다. 이 가브리엘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גַּבְרִיאֵל이라고 합니다. 히브리어 명사로 גִּבֹּר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뜻은 바로 "Hero, Warrior"이라는 뜻으로, "영웅, 전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1인칭 단수 소유격 접미사가 붙어서 "나의~"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붙는 "엘"은 주로 "엘로힘 하느님"을 약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종합하자면,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나의 영웅, 나의 전사"라는 의미를 간직한 이름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브리엘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주로 하느님께서 아주 위대한 일을 인간들에게 드러내 보이실 때에 등장합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타난 성모영보의 순간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놀라운 일을 펼치실 때에 항상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의 이름에 걸맞게 '가브리엘 대천사'를 활용하셨던 것입니다.
그럼, 미카엘 대천사입니다. 이 마카엘이라는 말도 히브리어 מִיכָאֵל입니다. 이것을 분해하면 이렇게 됩니다. 히브리어 의문사로 who에 해당되는 말이 바로 מִי(mi, 미), 그리고 히브리어 전치사로 like, such as에 해당되는 말이 כְ (k, 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약칭한 이 "엘"이 합성된 단어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음운규칙상, 'כְ' (커)라는 전치사의 모음이 장모음화되면서 '카'로 변화됩니다. 그래서 종합하면 '미카엘'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이름을 해석하면 이렇게 됩니다. 바로 '그 누가 주님과 같으랴?'라는 뜻을 지니는 이름이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의 야훼숭배신앙의 대표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대천사들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고, 주로 악의 세력과 맞서는 사령관으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카엘 대천사는 주로 구마와 관련되어서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누가 우리 하느님을 대적할 수 있으랴?'라는 충성이 담겨 있는 이름이 되겠습니다.
마지막, 라파엘 대천사입니다. 이 라파엘이라는 말도 역시 히브리어 רָפָאֵל입니다. 이것은 히브리어 동사로 'cure, heal'에 해당되는 말로, '치유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치료하신다(치유하신다)'라는 의미의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라파엘 대천사는 주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돌보고 치유하는 일을 맡아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세의 생활 가운데 영육간의 시련을 겪는 믿는 이들의 아픔을 주님의 돌보심에 따라 치유하는 일을 하는 천사가 바로 라파엘 대천사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종합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자신의 이름처럼 주님은 놀라우신 분이라는 점을 전하고 드러내는 일을 하게 됩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주님보다 더 위대한 분이 없다는 점을 확신하고 충심으로 그분을 경외하는 천사이며, 반대자 사탄들과 맞서 싸우는 사령관입니다. 그리고 라파엘 대천사는 믿는 이들의 현세 생활을 항상 주님의 자애로움으로 돌보는 일을 맡는 대천사입니다.
그리하여 흔히 '날개 없는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 되라고 격려하는 말을 하는 것처럼,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사용하신다면, 항상 주님이 놀라우신 일을 펼치신다는 믿음을 간직하면서, 그런 메시지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메신저'라는 영성을 따라야한다는 점이 나옵니다. 그리고 미카엘이라는 세례명을 사용하신다면, 항상 주님이 위대하고 강하신 분이라는 점을 믿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태도 가운데 주님을 항상 경외하는 영성을 따라야한다는 점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라파엘이라는 세례명을 사용하신다면, 항상 믿는 이들 또는 더 나아가 믿지는 않지만 소중한 주위의 사람들을 돌봐주고 그들 영육의 치유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돌봄의 영성을 따라야한다는 점이 도출됩니다.
어느 메신저, 어느 대천사이든 결국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메시지'는 단일합니다. 바로 당신을 '하느님'으로 알아주고 믿어주고 따라주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우리가 생각치 못한 그 이상으로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갚아주실 것입니다. 3대천사를 기억하는 이 때에 되새길 내용은 바로 이런 '주님을 경외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기억하고 기도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찬미예수님~
답글삭제신부님 평화를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한 베로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