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도시 가운데 카메리노(Camerino)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그 곳에 한 귀족 가문이 있었는데, 이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성 포르피리오(Porphyry) 신부에 의해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이 포르피리오 신부는 이탈리아 움브리아(Umbria) 지방의 카메리노에서 주로 복음을 선포하고 다녔습니다. 그런 그가 로마 황제 데키우스(249-251) 시절에 참수형으로 순교하게 됩니다. 이 포르피리오 신부에 의해 그리스도교로 입문하게 된 이가 오늘 우리가 만나는 카메리노의 성 베난시오 순교자입니다. 베난시오 성인의 삶이 그리 순탄치 않았고, 엄청난 고문까지 당했는데도 왜 그는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 생각하며, 그의 이름 속에 그 충절의 씨앗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난시오(Venantius) 라는 이름은 라틴어 동사 베노르(Venor) 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동사의 뜻은 영어로 “to hunt an animal, to chase a prey, to pursue, to seek or obtain, search, to find” 입니다. 해석하자면, “동물사냥을 하다, 먹잇감을 쫓다, 추구하다, 찾다, 획득하다, 발견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이 동사의 현재분사인 베난스(Venans) 에서 더 파생되어, “목표를 쫓는 사람, 먹잇감을 사냥하는 사람, 어떤 특정 목표를 발견하고 열렬히 추구하는 사람” 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교자나 다 동일하겠지만, 베난시오 성인 순교자는 자신이 엄청난 고문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사자의 사냥감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가문이 발견한 보물인 그리스도교 신앙을 끝까지 열렬히 추구했던 사람이기에 그의 이름에 걸맞게 살았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카메리노의 총독인 안티오쿠스(Antiocus)는 데키우스 황제의 그리스도인 박해가 시작되었을 무렵에, 베난시오에게 그리스도를 배교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베난시오가 이를 거부하자 베난시오에게 엄청난 고문을 가하게 되었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