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리 속에 익숙한 남자 이름이 바로 ‘레오나르도’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부르는, 예술과 의술의 거장이었던 빈치(Vinci)의 ‘레오나르도’,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남자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은 왠지 멋있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포르토 마우리지오의 성 레오나르도 사제(1676-1751) 성인들 가운데, 그리고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인들 가운데 이 멋진 이름을 간직하신 분이 있어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이태리 북서부 리구리아(Liguria) 지방의 작은 도시 포르토 마우리지오(Porto Maurizio) 출신의 성 레오나르도 신부님입니다. 이분은 프란치스칸 사제이셨고, 무엇보다도 오늘날 우리가 바치고 있는 ‘십자가의 길(Via Crucis)’을 널리 전파하신데 1등 공신이셨습니다. 본디 십자가의 길은 예루살렘에 있는 7km의 십자가의 길을 순례자들이 걸으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었으나, 이것은 레오나르도 성인을 필두로, 1686년 교황 인노첸시오 11세가 프란치스코회 모든 성당에 십자가의 길을 설립하도록 허락하셨고, 1731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수도회 이외 모든 곳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설립하도록 확대 허용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의 길 기도신심의 전파에 제일 으뜸이셨던 이 성인을 소개해 드리는 동시에, 이 레오나르도라는 이름 속에 숨겨진 영적 섭리도 아울러 밝혀보고자 합니다. 이 이름은 본래 게르만어 어원을 갖고 있는 고대 프랑스어 이름입니다. 그래서 레오나르드Leonard라고 하는데, 이는 두 부분의 합성어입니다. 우선, 레온Leon은 ‘사자Lion’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생략된 것이 바로 ‘h’인데 이것을 되살리면 ‘hard’라는 게르만어가 나타나고, 이것의 의미는 ‘척박한 환경에 강인한(hardy), 용감한(brave), 강력한(strong)’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세에는 흔치 않은 이름이었으나, 19세기에 들어서 매우 인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