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천년사찰이라고 불리는 곳들이 꽤나 있습니다.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가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게 천년이 넘는 시간을 한결같이 버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훌륭합니다. 그리고 자주 이런 사찰들과 서방의 베네딕토회 계열의 수도승원들이 견주어 회자되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볼 성인이 바로 서방의 베네딕토회 계통의 수도승원 가운데 하나인 ‘까말돌리수도회’를 창설하신 성 로무알도 아빠스(952-1027)이십니다. 이분이 세우신 수도회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수도회의 영성과 창설자로 인하여 한국에 먼저 깊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 그 수도회에서 판매하는 천연화장품이 한국에 많이 알려지면서 굉장히 고가에 판매가 되면서 알려진 면이 더 큽니다. 그렇지만 이번호에서는 까말돌리 수도회의 창설자이신 성 로무알도 아빠스의 삶과 영성을 통해 제대로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분의 이름인 로무알도Romualdo의 어원과 의미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로무알도는 합성어로 이뤄진 이름인데, 고대 독일어로 ‘흐롬hrom’은 ‘명예, 영광’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단valdan’은 고딕어(고트민족어)로 ‘다스리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설에서는 이어지는 단어가 고대 독일어의 ‘발트wald’라고 하여 ‘숲, 삼림’에 해당되는 말로 보기도 합니다.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고려해도 로무알도Romualdo라는 이름의 뜻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명예보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숲에서 숨어서 다스리는 이’ 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인께서 수도생활을 시작한 동기가 자신의 명예를 완전히 부인하면서 숲으로 숨어드는 은수생활의 오솔길을 내셨기 때문입니다. 본디 이탈리아 라벤나Ravenna 지역의 세르지오Sergio 공작 가문에서 951년경에 태어나셨습니다. 그래서 아주 수준높은 교육을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