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성모님께 드리는 찬송 가운데 유명한 제목이 바로 ‘살베 레지나Salve Regina’입니다. 이 말은 라틴어로 ‘(환호하며 맞이하며) 만세, 여왕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서로 반갑게 만나서 라틴어로 인사를 나눌 때에 ‘살베Salve’라고 인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통은 현재 이탈리아어에서도 정중히 서로를 반갑게 맞이할 때의 첫 인사말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헤어질 때의 인사말이 무엇이었냐고 하면, 그것은 바로 ‘발레Vale’였습니다. 이 말은 라틴어 형용사로 ‘발렌스Valens’에서 파생된 표현입니다. ‘발렌스’는 그 뜻이 영어로 ‘healthy, strong’입니다. 곧, ‘건강/강건한’이라는 형용사적 의미입니다. 따라서 라틴어로는 서로 만날 때는 반갑게 환영하면서 ‘살베Salve’를, 서로 마무리하면서 헤어질 때 서로가 영육 간에 건강하고 강건하기를 바라면서 ‘발레Vale’라고 인사하며 헤어졌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성 발렌티노 주교의 이름도 이 라틴어 형용사의 의미와 동일선상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는 로마제국의 통치가 있던 197년에 21세라는 나이로 이탈리아 테르니교구의 주교로 성품되었습니다. 그는 테르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창설자이자, 그 도시의 첫 주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로마황제와 그리스도교 간의 박해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발렌티노 주교는 클라우디오 2세 황제가 그를 초대하여 그리스도교를 배교하고 신앙을 버리도록 권유하였습니다. 그러나 발렌티노 성인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그를 처형하려고 했으나, 그 대신에 그를 어느 귀족 가문이 그를 지키도록 하명하였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정한 한 주님만을 섬기려는 충절이 바로 그의 영적 ‘강건함/건강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미를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발렌티노 성인은, 장미를 약혼한 커플들에게 선물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축복해주는 주교였다고 합니다. 또한 말다툼을 하는 두 젊은이들에게 장미 한 송이를 주면서 이를 서로의 손을 맞잡고 쥐고 있으라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순교성인관구 소속 박희전 루케시오 신부입니다. 2018년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자격증(S.T.L. in Biblical Theology)을 취득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 지혜의 말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해 드리고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얻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