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보로메오St. Carolo Borromeo 축일: 11월 4일 제 고향은 경상북도 군위군입니다. 저의 본관인 월성 박씨 종가가 바로 제 고향인 경상북도 군위군 우보면 나호1리에 있습니다. 저는 비록 어린 시절부터 대구에서 나고 자랐지만, 항상 종가가 있는 곳이 고향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에 항상 고향을 군위군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연의 일치인지, 또한 하느님 아버지의 섭리 때문인지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생가가 바로 저희 고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의 출신본당인 대구대교구 군위성당 관할구역 내에 있기도 하고, 가까운 편이라서 김수환 추기경님 돌아가신 이후에 자주 찾아보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에 아주 중심적인 중요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교회 안팎으로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에 그분을 위해 많은 추모객들이 명동성당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신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분 말씀의 향기를 되뇌이고자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남기신 어록 가운데 제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땐 당신만이 울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살라.” 그렇게 그분께서는 당신 말씀대로 사셨고, 당신 주위의 많은 이들이 울도록 만드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는 그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전에 자신들이 울면서 보냈던 추기경님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보여주셨던 ‘외유내강의 담대함’이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자 하는 성 가롤로 보로메오 추기경님도 그런 ‘외유내강의 담대함’의 모범을 중세교회사에서 보여주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보여주셨던 담대함이 바로 지극한 하느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