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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면 재미있다 7] 왜 '비둘기'가 '평화, 화해'를 상징하게 되었을까요?

로마의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바닷가와 인접한 도시인지라 갈매기가 도심 안에서 텃새를 부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그리고 까마귀나 비둘기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접할 수 있는 도시의 텃새들 가운데, 비둘기는 왜 하필 '평화'와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것일까요? 왜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으로 묘사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꼭 비둘기 가운데 '하얀 비둘기'만 평화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런 의문이 들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럼 왜 그렇게 바라보는 것인지 성경적으로 나름대로 풀이한다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제가 바라보는 시선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흥미로운 해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스라엘의 율법서에 해당되는 레위기에 비둘기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이 많이 됩니다. 레위기 1장 14절에서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가운데 한 마리를 주님께 올리는 번제물, 즉 불에 태워 향기를 올려드리는 제물로 삼을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레위기 5장 7절에서는, 작은 집짐승을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으면 대체재로 비둘기 한마리를 바칠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그리고 레위기 5장 10절에서 그 비둘기들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속죄가 된다는 차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둘기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유다인들도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쉽게 구해서 바칠 수 있었던 제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물론 이 비둘기조차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동물이 아니라 곡물을 바쳐도 좋다는 규정도 제시합니다. (레위 5장 11절 참조) 하지만 곡물보다는 동물이 더 권장되는 번제물이자 속죄제물이었던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평화란 다시금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 장애물들이 제거된 상태를 전제하는데, 구약적 사고방식에서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마련해서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습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47] 세례명 '이사야'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을까요?

구약성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예언서입니다. 이 때의 '예언'이라고 하는 말은 '미래를 앞서 내다본다'는 의미도 지니지만, 동시에 하느님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이른바 '신탁'(神託)을 받은 사람이 하느님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진리인지를 선포하는 점에 있어서 예언서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 예언서를 오늘날 우리들의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도 떠오르기 때문에 눈여겨 봐야 하는 책이기도 하며, 이 예언서의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서 신약의 사전예고로 보면서 해석하기도 하는 등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대예언서라고 해서, 이사야서,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 예언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열두 소예언서라고 해서 호세야, 아모스, 미카 예언서 등의 책들로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책들입니다. 대예언서의 대표주자는 주로 이사야서로 손꼽히고, 소예언서의 대표주자는 아모스서로 손꼽힌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이 대예언서의 대표주자인 이사야(Isaiah)라는 이름에 담겨진 뜻에 대해서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사야라는 이름의 어원은 히브리어입니다. 구약성경의 히브리어로 יְשַׁעְיָהוּ 라고 기록하며, 쓰여진대로 발음하면 'yeshayahu' (예샤야후)가 됩니다. 그러다가 발음의 편리를 위해서 후음에 속하는 '후'는 사라진다고 치면, 결국에는 '예샤야' 혹은 '이사야'로 발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영어로 번안하여 옮겨 적으면 그것이 바로 'Isaiah'가 되는 것입니다. 히브리어 후음 'h'의 흔적이 영어에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46] 세례명 '사무엘' (Samuel)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을까요?

어렸을 적에 초등학교에서 방학숙제로 받았던 과제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후감이었습니다. 여러 유명한 세계명작들 가운데 선정된 책들을 읽고 그에 대한 독후감을 쓰는 것이 초등학교 시절의 방학숙제이었습니다. 그런 책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책 하나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톰 소여의 모험"이었습니다. 이 책은 필명이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가 쓴 모험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말썽꾸러기 톰 소여가 마을의 어른들과 벌이는 여러 장면들을 희화화함으로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조롱을 풍자로 그려내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집필한 사람이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명(필명)을 쓰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본명은 바로 '사무엘 클레멘스'였다고 합니다. 왼쪽의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그인데, 그가 특별히 '사무엘'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다면, 왜 '톰 소여의 모험'과 같은 소설을 썼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무엘이라는 이름은 원래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사무엘'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합니다. 이 이름은 שְׁמוּאֵל  (Samuel)이라고 하고, 'God has heard', 즉 '주님께서 들어주셨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히브리어 동사에서 שׁמע ('듣다')의 수동태 현재분사에 해당되는 것이고, 뒤에 나오는 'אל'은 항상 '하느님'을 뜻하는 대명사가 됩니다. 그래서 두 단어의 합성형으로 '주님께서 들어주셨다'는 뜻의 이름이 됩니다. 사무엘상 1장 20절에 이렇게 나옵니다.  " In due time Hannah conceived and bore a son. She named him Samuel, for she said, “I have asked him of the LORD.” (1Sam 1,20; NRS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