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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21] 세례명 '안드레아'에는 어떤 뜻이 담겨진 것일까요?

성 안드레아 사도

형제님들의 세례명 가운데 자주 사용되는 이름이 바로 이 '안드레아'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스페인에 가면 이 '안드레아'는 여성의 이름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안드레아가 남자만의 이름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 '안드레아'라는 이름도 그 안에 숨은 뜻이 있습니다. 어떤 것일까요?

안드레아의 그리스어 이름은 바로 Ανδρεας (Andreas)입니다. 이는 ανδρειος (andreios)라는 형용사인데, 그 뜻은 "manly, masculine"이라고 해서 '남성다운, 혹은 인간다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안드레아'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으로 첫번째로 부르심을 받은 사도에 해당됩니다.

안드레아라는 이름 안에는 남성적인 당대함, 혹은 인간적인 따뜻함과 신앙의 열정을 가진 사도의 모습 등이 공존합니다. 그렇다면, 안드레아라는 이름이 주는 영성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주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안드레아라는 이름의 근본형이 인간을 지칭하는  ανηρ (aner)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형제님이라면 남자로서 가지는 당당함과 용기있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고, 자매님에게 해당되는 이름이라면,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 또한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도이자 주님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은 '안드레아', 우리도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할 때마다 용기있는 주님의 사람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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