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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면 재미있다 2] 성경에 쓰인 언어들은 어떤 것들인가?

성경에 쓰인 언어들은 과연 어떤 것들인지 한번쯤 궁금증을 가질 만한 문제입니다.

성경에는 크게 세가지의 언어들이 사용되었습니다. 그것들은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고 그리스어입니다.

이 세가지 언어들의 특징을 각각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 히브리어: 기원전 15세기 이후부터 생겨난 언어인데, 성경에는 기원전 8세기 이후부터 채택이 되어 기록에 활용되었습니다.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까지, 구약성경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있고, 이 때에 히브리어를 이용해 성경이 기록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 아람어: 이스라엘 백성이 기원전 538년에 바빌론 유배 이후 복귀하면서, 이스라엘 사회에 적극사용된 언어입니다. 주로 그 때 당시의 외교적 공용어로 사용되었기에 많은 이들이 사용했던 언어입니다. 히브리어랑 모습이 많이 유사하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히브리어가 잊혀지고 아람어가 주로 많이 기억되게 됩니다. 기원전 3세기부터 2세기까지는 주로 구약성경이 아람어로 번역되어서 보존되었습니다. 

  • 그리스어: 당시에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그리스어와 그리스문화, 철학 등등이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나 아람어와 히브리어를 잊어버린 젊은 유대인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마치 교포 2, 3세들이 한국어를 많이 잊어버리고 살아가듯이, 유대인들도 당시에는 그리스어만 기억하였지 자신들의 모국어는 모른 채로 지냈습니다. 히브리어는 단지 회당에서 전례에만 사용되던 언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3세기말까지는 히브리어 전승에 그리스어가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전의 구약성경 텍스트들을 그리스어로 번역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70인역'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어를 잘 아는 유대인 성경학자들 70명에 의해 번역된 성경이라고 해서 그렇게 호칭합니다. 그리고 후에 초대교회에서, 새롭게 생성된 신약성경을 비롯하여, 그리스어로 번역한 신약성경의 여러권을 교회의 올바른 경전, 즉 '정경'으로 삼게 되어서 그로부터 계속해서 성경은 그리스어로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 라틴어: 로마지역 라티움이라는 동네에서 주로 사용되던 언어인 라틴어는, 로마제국의 공식언어가 되면서 로마를 대표하는 언어가 됩니다. 그리고 기원후 4세기에 예로니모 성인께서 기존의 언어들로 작성된 성경텍스트들을,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중 라틴어(Vulgata)로 번역하셔서 이 또한 성경을 이루는 언어에 포함됩니다.
현재까지 그리스어로 번역된 70인역 성경은 동방정교회에서 잘 보존하면서, 전례에서 그리스어 버전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또한 현대의 우리 언어로 번역된 것이 의미 전부가 다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에 좀 더 다양한 언어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번역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씀은 아직도 우리에게 여지를 남겨주고 있고, 그래서 성경을 알도록 이끕니다.

댓글

  1. 한참 오래전 성경공부 할 때 자주 들었던 언어 이어서 반갑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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