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라는 세례명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여기에도 특별한 '영성'이 존재합니다. 과연 어떤 것인지 어원적이고 신학적인 분석을 통해, 영성을 다함께 발견하여 보도록 합시다.
이 모세라는 이름은 원래 어원이 이집트 콥트어로부터 나왔다고 합니다. 탈출기 2,10의 말씀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냈다.” 하면서 그 이름을 모세라 하였다.]을 통해서 우리는 '모세'라는 이름의 뜻을 한글로 이미 알 수가 있습니다. 특별히 이것을 원어인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의 단어를 라틴어로 표기하면 이렇습니다. mo/useh. 이와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자인 mo는 물(水)을 의미하고, useh는 '물로 부터 건져냈다'라는 뜻을 지닌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mouseh는 물로부터 건져냈다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더 나아가보면, 많은 이들을 돕고 그들을 '위험에서 부터 구해내었다'는 의미를 지니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 등에서 모두 중요한 예언자로 간주됩니다.
이 콥트어가 히브리어로 מֹשֶׁה (moshe, 한글로 음역하면 '모쉐')가 되고, 콥트어의 전통을 이어받아서 신약성경 70인역의 그리스어로 표기하면, Mωϋσῆς Mōÿsēs, 모이세스, 아랍어로 이야기하면, موسى Mūsā 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리스어-라틴어-현대 유럽어의 역사를 거치기 때문에, 먼저 라틴어로는 Moyses (모이세스)라고 이렇게 표기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어로는 Moïse (모이즈), 스페인어로는 Moises (모이세스), 이태리어로는 Mosè (모세), 영어로는 Moses (모세스)라고 지칭합니다.
그럼 '모세'는 어떤 영성을 지닌 '이름'일까요? 바로 '따뜻하며 굳건한 주님의 협력자'의 길을 걸었던 인물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소명을 감당하면서 실행하여 나갑니다. 동시에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였던 여러 가지 요구와 빗발치는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인간적 고뇌를 뒤로 하고 자신의 사명을 굳건한 자세로 수행하였습니다. 비록 마지막에는 요르단강 목전에서 생을 마감하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의 이름대로 '물에서 건져내어 구한' 사람들을 요르단 강물에서 '건져내어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그들을 '구한' 인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영성이란, 바로 하느님이 주셨다고 믿는 삶의 맥락에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하거나 괴로워하는 그런 '고해'(苦海)에서 '건져내서 살려주는' 인물로서 역할을 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따뜻하면서 굳건한 주님과 백성의 협력자'라는 모세라는 이름을 통해, 항상 그런 도움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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