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많은 세례명들 가운데 자주 접하게 되는 이름 하나가 바로 '야고보'입니다. 야고보라는 표기는 그리스어 Ιακωβος (Iakobos)에 가까운 한글발음입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James, 이태리어로는 Giacomo (쟈코모), 스페인어로는 Jaime (하이메), 그리고 만약에 성 야고보라고 부를 때의 스페인어는 Santiago가 됩니다. 그래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즉 콤포스텔라 지방의 성 야고보라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그 밖에도 프랑스어로는 Jacques (쟈크) 등으로 표기합니다. 원래 이 '야고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찾아보면, 구약성경을 기록할 때 사용한 히브리어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히브리어 이름으로 יַעֲקֹב (Ya'aqov)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야코브'라고 발음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지니는 여러 가지 의미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느님께서 보호하(신 또는 셨)다"입니다. 그래서 항상 하느님의 동반이 공존하는 인물의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야고보 혹은 야고바라는 세례명의 다양한 해석 가운데, 믿음의 차원에서 수용하면서 견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끊임없는 보호가 이 이름을 통해 기억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바라면서....
아씨시 성녀 글라라 대성당 지하에 모셔진 글라라 성녀 유해 앞에서 프란치스코란 이름의 영성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 안에는 '자유'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와 항상 함께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글라라'입니다. 아씨시의 성녀 글라라, 성 글라라 봉쇄수도원의 창립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봉쇄수도원을 지칭하는 성 글라라 수도원의 최초의 영적 어머니, 이 글라라란 이름의 뜻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도 그러했듯이, 글라라라는 이름도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12~13세기 중세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구약의 히브리어나 신약의 그리스어가 아닌 대중적인 라틴어로부터 이름을 따왔던 것입니다. 라틴어로 보면, 이 글라라는 철자가 Clara입니다. 이는 남성형용사 Clarus의 여성형입니다. 그래서 Clara입니다. 다시 이 형용사의 뜻을 살펴보면, 'transparent, clear"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라틴어 Clara가 스페인어로 와서는 그대로 Clara라고 표기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이 계란의 흰자 부분을 두고 'clara'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투명함이 백색으로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태리어로는 Chiara (끼아라), 프랑스어로는 Clare (끌레르), 영어로 Clare (클레어)로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독일어로는 Klara라고 하고, 참고로 독일어에서는 '설명'이라는 명사가 Erklärung이라고 하여서, 상대를 두고 명료하게 만드는 것을 두고 '설명'이라고 정의하는 독일어식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의 국문표준법상, 우리나라의 첫 음절은 ㅋ, ㅌ, ㅍ 등은 그보다 약한 소리인 ㄱ, ㄷ, ㅂ로 표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클라라'가 되겠지만, 한국표준법에 따라서 '글라라'가 됩니다. 같은 경우로 Pet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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