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성경과 인생] 신앙의 자유인가, 운명의 장난인가?

우리는 흔히들 잘 풀리지 않는 일을 마주할 때에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거 운명의 장난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가야할 길이 있고, 그 길을 걸어가는 도상에서 무엇인가 원하는 방향대로

풀리지 않을 때에 그것을 두고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일이라고 체념하듯이 말하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신앙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작게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신앙을 택할 자유도 포함합니다.

동시에 신, 즉 하느님께서 우리를 적극적으로 선택할 자유도 포함됩니다.

그리하여 신앙과 우리 자신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어려움과 부딪히더라도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전진하는 의지도 말합니다.

따라서 신앙의 자유란, 잘 풀리지 않는 일이 나를 막는다고 쳐도 그 이면에서 항상 우리를

지도하시는 神, 즉 절대자 하느님의 현존을 끊임없이 우선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앙심이 깊어질 수록 우리는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습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보이는 일도, 신앙의 자유 안에서 거쳐야하는 하나의 관문처럼 여깁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거대한 자유와 하느님의 깊은 자애심을 맛보게 됩니다.

우리 각자의 인생 안에서...

우리는 운명을 마주하되 운명론자가 되지 않도록, 신앙의 자유를 기억할 것입니다.

댓글

  1. 신부님 정말 감사합니다.로마로 떠나시기 직전 크라운 플라자 사쿠라의 짧으면서도 저의 가슴속 깊이 자리한 귀한 말씀은 어떤분의 성체를 설명하실 때 느꼈던 깊이에 못지않은 귀한 말씀이었습니다.항상 감사드리며 사랑합니다 신부님.

    답글삭제
    답글
    1. 별말씀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라며

      삭제
    2. 신부님! 설명을 듣고 글을 또 읽으니 너무 좋아요. 신부님께 여쭈어보고 십습니다. 저의 훼이스북에 옮겨서 저의 훼북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신부님께 먼저 여쭈어보는것이 순서 일 것 같아서요

      삭제
    3. 네 공유하셔도 좋습니다. 제 글이라는 점도 덧붙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삭제
  2. 쿠웨이트 한인 가톨릭 교우회 카톡방에 신부님 글이 있어 급하게 여느라고 버튼을 급하게 눌렀습니다. 신부님 글은 다행히 만났지만 저의 이름이 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진천 농다리(Jincheon Nongdari)로 기록되어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농다리는 고향 마을에 있는 천백년 가까이된 돌다리입니다. 중원문화권의 대가이신 정영호 박사님이 1999년에 진천농다리의 축조자를 북진세력의 김유신 장군과 그의 부친 김서현이 축조하였다고 학술보고서를 발행하여 사학계는 물론 학계, 언론계, 관계, 정치하는 분들께 널리 알렸어요. 제가 그 사실을 2년 후에 알게되었고 어렵게 농다리 관련.학술 보고서는 진천군천에 요청해서 보았어요. 제가 어린시절 어른들께 자라면서 농다리 축조와는 관련하여 들어온것과는 너무도 차이가 있어 어느것이 정설이고 어느것이 이설인지 정확하게 규명 할 필요성을 느껴 휴가때 한국과
    쿠웨이트를 오가며 공부를 하여 농다리 축조 관련하여 고서 두 책(조선환여승람, 상산지) 발견하였고 이 책을 바탕으로 정영호 교수님의 학술보고서는 사문화 되었고 축조자 역시도 김유신, 김사현 축조설에서 고려 초엽시대의 임장군(임희 :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한 개국공신이며 혜종의 장인)에 의해서 축조한것으로 관공서는 물론

    답글삭제
  3. 문화재청 자료및 백과사전의 내용도 모두 바꾸었어요.저는 문화재청장 의.표창과 함께 상금도 받았고 책발간 원고료도 받았어요. 이런 내용을 제가 이글루스 불로그에 진천 농다리 라고하는 블로그에 올려는데 그런 연유로해서 Jincheon Nongdari 라고 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올려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세례명은 요한바오로 임충섭 입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11] 세례명 '글라라'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을까요?

아씨시 성녀 글라라 대성당 지하에 모셔진 글라라 성녀 유해 앞에서 프란치스코란 이름의 영성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 안에는 '자유'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와 항상 함께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글라라'입니다. 아씨시의 성녀 글라라, 성 글라라 봉쇄수도원의 창립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봉쇄수도원을 지칭하는 성 글라라 수도원의 최초의 영적 어머니, 이 글라라란 이름의 뜻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도 그러했듯이, 글라라라는 이름도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12~13세기 중세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구약의 히브리어나 신약의 그리스어가 아닌 대중적인 라틴어로부터 이름을 따왔던 것입니다. 라틴어로 보면, 이 글라라는 철자가 Clara입니다. 이는 남성형용사 Clarus의 여성형입니다. 그래서 Clara입니다. 다시 이 형용사의 뜻을 살펴보면, 'transparent, clear"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라틴어 Clara가 스페인어로 와서는 그대로 Clara라고 표기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이 계란의 흰자 부분을 두고 'clara'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투명함이 백색으로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태리어로는 Chiara (끼아라), 프랑스어로는 Clare (끌레르), 영어로 Clare (클레어)로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독일어로는 Klara라고 하고, 참고로 독일어에서는 '설명'이라는 명사가 Erklärung이라고 하여서, 상대를 두고 명료하게 만드는 것을 두고 '설명'이라고 정의하는 독일어식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의 국문표준법상, 우리나라의 첫 음절은 ㅋ, ㅌ, ㅍ 등은 그보다 약한 소리인 ㄱ, ㄷ, ㅂ로 표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클라라'가 되겠지만, 한국표준법에 따라서 '글라라'가 됩니다. 같은 경우로 Petrus,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29] 세례명 '율리오/율리아' 혹은 '율리안나 (율리아나)'에는 어떤 뜻이 숨어있는 것일까요?

루카복음 20장 25절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루카복음 20장 25절 말씀 형상화 "카이사라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이것은 바칠 것이 있다면 그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드리는'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당시 세금논쟁을 예수님과 벌이고자 하였던 로마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사실 그 카이사르의 것도 주님의 것이기는 하지만, 카이사르가 가져야할 몫을 부정하지는 않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의무에 대해 긍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신앙적으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도로 바치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때에 많이 회자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마 공화정 시대에 실존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입니다. 이 '카이사르'라는 말은 로마 시대의 통치자, 황제를 지칭하는 호칭이었기에, 그 이름을 지닌 사람에게는 막강한 권력이 주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이 '율리우스(Julius)'라는 라틴어로 된 남성의 이름입니다. 원래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신은 바로 제우스 (Zeus) 신입니다. 그리고 로마신화로 넘어오면, 그 신은 바로 주피터 신(Jupiter)이 됩니다. 그래서 '율리우스(Julius)'라는 이름은 바로 이 신중의 신, 왕중의 왕인 주피터 신에게 자신을 봉헌한, 자신의 모든 것을 도로 바친 남성을 두고 '율리우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의 이름을 바로 율리안나(율리아나, 쥴리엔, Julien)으로 표기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의 최고신인 '주피터' 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도로 바친 사람으로서, 로마공화정의 최고의 통치자로 역할을 하였던 사람입니다. 또한 반대로 '주피터' 신이 그를 통해 모든 권능을 부여한 사람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38] 세례명 '소피아' (Sophia)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요?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 제가 어린 시절에 문방구에 가서 물건을 살 때면, 항상 저보다 더 나이가 많았던 형들이 그 문방구에서 옆의 소피 마르소의 사진으로 코팅이 된 책받침을 많이 사가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미모가 출중하고 많은 이들의 여신으로 추앙받을 만하였기 때문이겠지요. 옆의 사진이 근래의 사진이라고 하며, 어린 시절의 전설의 사진들을 검색하여 보면, 지금 여느 아이돌을 능가할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인으로 나타납니다. 정말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프랑스어로 표기하면 Sophie Marceau가 됩니다. 프랑스어식 발음으로 '소퓌 마~르소'가 되겠구요. 특별히 그녀의 이름인 이 'Sophie'는 서양에서는 아주 많은 이름이고, 이것은 우리가 살펴볼 '소피아'의 프랑스어식 변형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이 이름은, 영어로는 Sophie라고 해서 불어식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고, 그리스어나 독일어에서는 Sophia라고 하며, 그리고 러시아어 등의 슬라브어 계열에서는 Sofia 혹은 Sonia(소냐)라고 합니다. 그래서 슬라브계열의 여성 이름들 가운데 소냐가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 'Sonia(Sonya)', 즉 '소냐'라는 이름은 모두가 Sophia, 즉 소피아라는 이름의 변형이라는 점을 알아두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럼 이 소피아 혹은 소냐라는 이름이 지니는 뜻은 무엇일까요? 원래 이 이름은 그리스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Σοφια (Greek)라고 하는 여성명사에서 기원이 되었는데, '소피아'라고 읽고 그 뜻은 '지혜' (智慧,wisdom)입니다. 원래 이 소피아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철학에서 자주 등장하던 단어입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르메니데스 등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그렇게 갈구하던 단어이고, 서로 저마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