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4월, 2020의 게시물 표시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70] 세례명 '제노베파'(Genovefa)에 담긴 영성은 무엇일까요?

기원후 4세기에서 5세기에는 로마는 둘로 분할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터키에 위치한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이주하여 제국을 건설한 동로마제국, 다시 말해 비잔틴제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이태리 로마에 세운 서로마제국이 있었습니다. 두 제국의 두 황제가 있었고, 서로가 경쟁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동로마 비잔틴 제국을 위협하던 여러 외래민족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민족이 바로 훈(Hun)족이었습니다. 이 훈족은 게르만족을 퇴각시키고 동로마제국도 수많은 위협을 가할 정도로 크게 성장한 민족이었습니다.  이 훈족의 영향으로 인해 수많은 성인성녀가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흔들리고 당황하는 자신의 민족을 위한 성인성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굳은 믿음으로 머물러 있기를 호소한 성인성녀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런 맥락에 속하는 성녀 한분이 계십니다. 바로 '제노베파'(Genovefa) 성녀이십니다. 프랑스 파리의 수호성인인 성녀 제노베파(Genovefa, 혹은 즈느비에브, 422-512)는 14살부터 수도생활에 대한 갈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90세까지 긴 시간동안 수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인 영감을 강하게 주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한 '여인'으로서 자기 '민족'에 대하여 크나큰 영적 영향력을 줄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녀의 이름에 담긴 영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그녀의 이름 속에 담긴 영성은 무엇일까요? 우선 그녀의 이름이 지닌 어원에 대하여 고찰해보도록 합시다. 그녀의 이름인 제노베파는 중세 라틴어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노베파라는 라틴어의 어원은 아마도 켈트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합니다. '제노'(geno)는 영어로 번역하면 'people, tribe'라고 하여 어느 한 '민족, 백성'을 지칭합니다.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69] 세례명 '에우제니오'(Eugenio) 혹은 '에우제니아(Eugenia)에 담긴 영성은 무엇일까요?

성 에우제니오 드 마제노, 오블라티 수도회 창설자 성남시에는 안나의 집이라는 무료 급식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매체를 통해 잘 알게 된 이 곳에는 벽안의 신부님께서 소박하게 봉사하고 계십니다. 한국 이름은 김하종 신부님, 이태리 신부님으로 이태리식 이름은 빈첸조 보르도Vincenzo Bordo 신부님이십니다. 1990년에 내한하셔서 지금까지 꾸준히 행려인들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영적 아버지가 되어 주고 계시는 아주 훌륭하신 선교사제이시지요. 이 안나의 집은 IMF로 인해 실직자의 증가와 가정이 파괴되는 안타까운 사회 상황에 따라, 사회사도직으로 세워진 사랑의 보금자리입니다. 그곳에서 현재까지도 충실히 소임을 하고 계십니다.  제가 로마에서 유학하던 시절이니 대략 2017년에서 2018년경입니다. 저희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로마관구 산하의 그렉치오라는 성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성 프란치스코께서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구유를 성탄에 사람들에게 전례적으로 현시하신 곳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친히 방문하셨던 곳입니다. 그 지역은 이태리 리에티(Rieti)라는 지역에 있는 곳인데, 거기 갔더니 어느 이태리 신자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빠드레 빈첸조를 아느냐고?" 저는 금시초문이었는데, 후에 검색해보니 그 빠드레(수도사제를 지칭하는 이태리식 존칭)가 바로 한국에 계신 김하종 신부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었고, 이미 이태리 교우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이태리 비테르보 지방의 피아사노라는 시골동네출신이신데, 비테르보가 로마와 멀리 있지 않기 때문에, 또한 리에티도 로마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한국에서 온 프란치스칸 사제라고 했을 때, 빈첸조 보르도 신부님을 아느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신부님께서는 머나먼 타국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살고 계신 것일까요? 그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그 신부님께서 속하신 오블라티 선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