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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0의 게시물 표시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68] 세례명 '파트리치오'(Patricio)에는 어떤 영성이 담겨 있을까요?

해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라고 하여,  3월 17일 을 기념하여 전 세계적으로 아이리쉬임을 자부하는 그런 날입니다. 올해에는 부득이하게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축제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주 크게 기념할만한 오늘입니다.  원래 영국이라고 부르는 잉글랜드(England)는 북부의 스코틀랜드(Scotland)와 아일랜드(Irland)와는 민족의 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때 로마제국에 맞설 정도로 아주 강건한 민족이었던 켈트족(Celts)의 후예들이었기 때문에, 영국사람인 잉글리쉬들은 아이리시나 스코티시와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갖습니다.  그래서 잉글리시 입장에서는 북부 사람들은 거칠고, 무식하고, 험악하며 사람의 모습보다는 가히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그렇게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패트릭은 영국사람으로 389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켈트족은 잉글랜드를 지배하고 있었고, 영국인들은 켈트족의 노예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노예살이에서 탈출한 파트리치오는 서유럽에서 가톨릭 신앙을 알게 되고, 그 가톨릭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전적으로 헌신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아일랜드 가톨릭의 최고 수호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왜 그는 아일랜드 가톨릭의 최고 수호성인이 될 수 있었나요? 그것은 바로 그의 이름 속에 감추어진 영성에 기반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본디 라틴어로 '아버지'를 뜻하는 단어가 '파텔'(Pater)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를 라틴어로 '파텔 노스텔'(Pater Noster, 뜻은 '우리 아버지')입니다. 이 아버지의 후손들을 두고 라틴어로 파트리시우스(Patricius)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디 '아버지'라고 칭할 수 있었던 계급층은 주로 로마 공화정의 의회격인 '원로원'(Senatus)에 속하는 그런 귀족층들을 말합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67] 세례명 '바실리오'(St. Basil the Great)의 영성은 무엇일까요?

성 대 바실리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신앙한다는 것이 역사 속에서 항상 난제였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뒤따르는 '해석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이렇다, 어떤 이는 하느님은 이런 분이 아니다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분열과 오류를 경험하게 되고, 그럴 때에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을 설교로 전해줄 사람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아직도 우리가 경험하는 이단사이비와 정통교회 간의 갈등의 문제가 이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비춰줍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런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하면서, 또한 과거의 위대한 성인의 설교와 행적을 통해 지금 이 시대의 이단사이비들에 빠지는 이들을 위한 정통교회가 나서야할 입장에 대해 상기시켜줍니다. 이단사이비의 역사가 존재하듯이, 올바른 신앙의 해석의 역사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처럼 시끄럽기 그지없는 시기에 다시금 올바르게 신앙을 해석하고 가르쳤던 위대한 성인을 떠올릴 필요가 더욱더 절실합니다. 특별히 이단사이비에 맞서 정통의 가르침을 알리려고 했던 '성 대 바실리오'(St. Basil the Great, 330-379)를 다시금 기억하고 그분의 영성을 다시 배워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그분의 이름인 바실리오가 지니는 어원적 의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바실리오 혹은 바실리우스(Basiliu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βασιλευς (basileus)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리스어로 '바실레우스'라는 것은 그 뜻이 'King', 곧 '왕, 임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바실리오' 혹은 '바실리우스'라는 이름 안에는 '왕이요 임금으로 다스리는 남성'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기도할 때, 그리스어 원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