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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85] 세례명 '콜레타(Coleta)'에 담긴 어원적 의미와 영성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름인 니콜라스, 니콜라오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이미 다룬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만날 성녀 콜레타 속에 숨어 있는 의미는 이 니콜라오라는 이름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 니콜라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니콜라스(Νικόλαος)는 그 뜻이 한 마디로 ‘백성의 승리’(Victory of the people)입니다. 그리고 이 이름의 축약형이 바로 니콜레트, 콜레타이기에, 그녀의 이름 속에서 우리는 그녀를 통한 하느님 겸손의 승리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성녀의 일대기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Picardie) 지방 코르비에서 1381년 1월 13일에 태어난 성녀의 본명은 본디 니콜레트 부아레(Nicolette Boilet)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오(12월 6일)에게 기도를 해서 얻은 딸이기 때문에 니콜라우스의 여성축약형으로 니콜레트라고 이름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였던 로베르 부알레(Robert Boilet)는 그 지역 베네딕토회 수도원에서 목공수였기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수도승생활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녀도 어린 시절부터 수도자로서의 관심과 부르심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나이 17세에 갑자기 양친을 잃게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 베네딕토회 수도원 원장의 도움으로 잠시 다른 수녀원에 머물다가, 재속 프란치스코회원(3회원)이 되었고 1402년 9월 17일 성 프란치스코 오상축일부터는 베네딕토회 수도원 인근에 은둔소룰 짓고 은수자로서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21살부터 그녀는 홀로 은수생활을 하였는데, 어느날 코르비의 자신의 은둔소에서 성 프란치스코의 환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성 프란치스코는 그녀에게 환시 중에서 클라라회가 초창기 정신에 따라 살도록 개혁하라는 메시지를 성 프란치스코가 그녀에게 주었던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자신의 은둔소를 떠났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84] 세례명 '메토디오(Methodius)'에 담긴 어원적 의미와 영성은 무엇일까요?

영국 성공회에서 분파되어 나온 개신교회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감리교회( 監理敎會, Methodist Church)입니 다. 성경을 중심으로 이성과 자유의지를 동시에 중요하게 보았던 영국 성공회 성직자 존 웨슬리(John Wesley)가 영국이 신앙적 침체기에 빠져 있을 당시, 성경을 연구하면서 병자와 가난한 이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성공회가 등한시하였던 성경과 성령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고찰하면서, 진리를 잘 비추는 교회라고 하여 감리교회라고 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신앙생활에서는 간과했던 부분을 새로운 방법으로 채택하였다고 하여, 방법론자의 교회라고 하여 메토디스트(Methodist) 교회라고 하지 않았나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신앙은 항상 본질과 형식의 딜레마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편향되기만 한다면 항상 길이 어긋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주님의 메신저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교회를 통치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오늘 만나는 성 메토디오 대주교도 슬라브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 인물이었습니다. 본디 그리스어로 From μετ᾽ (메타 met᾽ , 관심, 추구“concerning pursuit”) +‎ ὁδός(호도스 hodós , 길“road, way”),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따라야 할 길”(the way to follow)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메토디오 성인의 이름은 그 성인의 노선과 삶이 주님이 주신 모범의 길,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이 되는 것 입니다. 과연 이 성인은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요? 그는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형인 성 치릴로와 함께 고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형과 함께 863년 모라비아인(체코 공화국 내의 모라비아 지역에서 온 서부 슬라브 민족 그룹)들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라는 사명을 받고 그곳으로 파견되었습니다. 비록 그들을 개종시키지는 못했지만, 그 두 형제의 슬라브어 실력이 대단하였

['이름' 속에 '영성'이 있다 83] 세례명 '라이문도(Raymond)'에 담긴 어원적 의미와 영성은 무엇일까요?

독일의 시성(詩聖)이라고 불리우는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이런 격언을 남겼습니다. “인간을 벌할 수도 사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법(law)과 관련한 격언으로, 법이 처벌만을 위한 것도, 사면만을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인간존중의 따뜻하고 열린 시선으로 항시 접근해야 한다는 진리를 망각하지 않게 해 주는 격언입니다. 그러니 처벌과 혐오가 법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교회 내에 존재하는 교회법도 같은 신학과 영성을 지닙니다. 교회법은 교회 구성원들의 처벌만을 위한 것도, 예방적인 차원이나 교정적인 차원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법은 목적률(Teleological Principle), 곧 본디 창조되고 제정된 본질에 충실하도록 계도하는 것이 목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법은 곧 사목적이며, 사목적인 것은 교회법과 상충되지 않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요즘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고 대단히 아쉬운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법 학자의 수호성인이신 스페인 페냐포르트(Penafort)의 성 라이문도 사제께서는 다시금 주목해야 하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교회법의 기초를 세우신 교회법 대학자 성인사제이시기 때문입니다. 본디 도미니코회(설교자회)의 세 번째 총장으로 재임하셨고, 수많은 저서를 지으셨음에도 항시 겸손한 모습을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이 라이문도 성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우리가 잘 아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 보나벤투라, 성 대 알베르토 등이십니다. 라이문도 성인께서 교회법의 대가로서 기초를 닦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의 이름 속에 담겨진 영성과 삶을 보면서 지금 이 시대의 혼란을 다시금 분별할 절대적 필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분의 이름 라이문도는 영어로는 ‘Raymond(레이몬드)’입니다. 고대 게르만어로는 ‘Raginmund(라긴문트)’라고 했으면, 이태리어로는 ‘